![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종무식에 참석해 정희용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12.3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39b168ebdb66a.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지난해 당 단합과 대여투쟁에 방점을 찍어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새해 들어 당 방향타를 '쇄신과 중도확장' 쪽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지방선거 정국이 본격화되는 만큼 다져온 보수 지지세를 기반으로 외연 확장을 단계적으로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연초 신년 메시지로 포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의 실제 말과 행동에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당내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중진 의원들과의 개별 면담, 상임위원회별 오찬 회동 등을 통해 당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친윤(친윤석열)계와 쇄신파 등 다양한 노선을 가진 의원들의 목소리를 들은 그는 이를 토대로 이르면 이달 초·중순께 향후 당 운영 구상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중도 확장 등 당 혁신안이 구체적으로 공개될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19일 열린 충북도당 당원교육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이제는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한 바 있다. 또 "그 과정에 대한 어떤 설명과 이유에도 불구하고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표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에 대해서도 전향적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내비쳤다.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중도층 표심 확보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에서,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체포 방해 혐의 1심 판결이 예정된 오는 16일 전후로 절연 선언을 포함한 보다 분명한 쇄신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장 대표와 만난 한 당 의원은 "당 운영 방향에 대해 조언을 들으러 찾아왔다는 장 대표에게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쇄신의 필요성을 전달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장 대표가) 잘 들었으니 기대에 걸맞는 메시지가 나오길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종무식에 참석해 정희용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12.3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fe6f6fc0e24b1.jpg)
여기에 △지선 공천 룰 △한동훈 전 대표 당원게시판 사건 처리 △당 강령 개정 역시 장 대표 쇄신 메시지의 진정성을 가늠할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특히 이 가운데 '지선 공천 룰'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함께 계파와 무관한 많은 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문제 중 하나다.
나경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지선총괄기획단은 지난달 23일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확대하는 방안을 지도부에 권고했다. 최종 결정은 장 대표 주도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인데, 당내에서는 민심 반영 비율을 확대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오히려 당심 비중을 늘리는 것은 '퇴행'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종무식에 참석해 정희용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12.3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9b1ade1751b5f.jpg)
지난달 장 대표와 독대한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에게 '민심 100%'로 가야한다고 얘기했다"며 "서울시장도 우리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심을 확대하겠다는 건 지선에서 이길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 공부모임 '대안과 미래' 역시 지난달 30일 '당심 70% 룰은 당 현실에 부합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도 장 대표의 입장이 주목된다. 당 안팎에선 현재 한 전 대표가 명확하지 않은 해명으로 논란을 키웠다는 책임론과 함께 익명성이 보장되는 게시판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굳이 과한 징계로 당내 갈등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장 대표는 여상원 전 윤리위원장 사퇴 이후 공석이 된 위원장직을 아직 임명하지 않고 있다. 향후 인선에 따라 한 전 대표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만약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를 결정할 경우 당내 분열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장 대표가 혁신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기본소득' 문구 삭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를 골자로 한 강령 개정 역시 평가가 엇갈린다.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취지지만, 당내에선 오히려 중도층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당 중진 의원은 "노선 변경에 대한 진정성 없이 당명과 강령 등 외형에만 신경을 쓰면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쇄신 구상이 끝내 갈지자 행보로 귀결될 것이라는 냉소적인 시각도 나온다. 그는 지난 29일 자당 3선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의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을 두고 "우리가 당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 오히려 더 중요하게 부각되는 국면"이라며 다시 당을 오른쪽으로 밀어붙이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장 대표와 독대한 앞의 중진 의원은 "명확한 방향이 잡힌 쇄신안이 나오리라 기대하지는 않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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