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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래온의 ON세계] 트럼프, 마두로 체포한 '진짜 이유'는?


국제 뉴스, 솔직히 일부러 찾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렵고, 멀고, 당장 내 얘기 같지 않으니까요. 그런데도 이상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지갑이 먼저 반응하고, 전쟁이 터지면 물가가 흔들립니다. 외교 갈등 하나에 산업과 주식, 일자리까지 영향을 받죠. 결국 국제 정세는 늘 우리 곁에서 조용히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제대로 풀어봅니다.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복잡한 흐름을 스위치 켜듯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국제 이슈를 ON합니다.[편집자]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새해 첫 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전격적 군사 작전을 감행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고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명분으로 임시 통치를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런 초강수를 두었을까. 임수진 대구가톨릭대 스페인어중남미학과 교수는 7일 아이뉴스24와의 전화를 통해 이번 사태의 핵심 배경이 '석유'라고 전했다.

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인하를 통해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과 환율 부담을 완화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마두로 정권 출범 이후 자산 국유화가 반복되면서 상당수가 현지에서 철수했다"고 짚었다.

이에 미국이 그간 외교적 접근을 통해 사태 해결을 시도해 왔으나 이러한 방식이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고, 그 결과 정책의 무게중심이 점차 군사적 개입 쪽으로 이동하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호수의 석유시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견제도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중국 견제' 또한 주요 요인으로 거론했다. 임 교수는 "미국이 제재를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주도권을 되찾으려 했지만 중국·러시아·이란 등 경쟁국들이 마두로 정권을 지원하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를 본보기로 삼아 중남미 전반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로도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등 경쟁국과의 협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도 전했다. 임 교수는 "지지율이 저조한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대외 행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려 했다"고 하면서도 "실제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국 내 여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법정에 선 마두로와 그의 부인을 그린 법정 스케치.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근황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의 '마약 테러 혐의'를 압송 사유로 제시한 데 대해서는 근거라기 보다 명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한범 국제정치학회 회장은 "마약 문제를 이유로 침공을 정당화한다면 유통 규모가 훨씬 큰 콜롬비아가 먼저 대상이 됐어야 한다"며 "마약 때문에 체포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주의의 회복'이라는 명분에 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서구 민주주의 가치에 충실한 인물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스스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짚었다.

임 교수 역시 "만약 민주주의 회복이 최우선 과제였다면 권력 공백 국면에서 조속한 선거 일정 제시가 뒤따라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 체제 아래에서 자원 협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첨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식민지화' 시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강경 성향의 국방 라인과 보좌진 구성이 이번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마르코 루비오 국방장관을 베네수엘라의 '총독' 역할로 임명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나 캐나다까지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발언을 해온 인물"이라며 "제국주의적 시각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이번 사안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비일관적 의사결정과 과시적 권력 행보의 연장선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논리적이거나 일관된 전략에 따른 결정하기보다 특정 사안에 집착해 행동에 나서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적으로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었고 대외적으로는 세계를 향해 힘을 과시하려는 계산이 깔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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