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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ll, Baby, Drill' 트럼프 침공…反 기후정책의 정점 [지금은 기후위기]


전문가들 “베네수엘라 침공, 석유 개발과 관련”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침공은 석유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 지도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트럼프의 반(反) 기후정책은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변하지 않았고 변할 생각도 없다. 그의 길(His Way)을 꿋꿋이 가는 인물이다. 모든 것은 ‘미국으로’를 외친다. 문제는 독선적이란 거다. 주변을 살피지 않는다. 보호와 보전보다 개발과 파헤치기를 즐긴다.

그의 유명한 모토는 ‘Drill, Baby, Drill(채굴, 채굴, 채굴!)’이다. 이 말속에 그의 철학이 들어있다. 화석연료를 더 많이 캐자는 거다. 기후위기는 그에게 당연히 사기극에 불과하다. 기후위기를 받아들이면 화석연료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호수의 석유시설. [사진=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호수의 석유시설. [사진=연합뉴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치는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최근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는 침공했다. 주권 있는 나라에 헬기와 군대를 보내 침략했다. 그 이면에 트럼프의 ‘‘Drill, Baby, Drill’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침략을 두고 ‘석유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구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3000억 배럴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보다 더 많다.

트럼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체포한 뒤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대한 지배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 석유에 투자해 더 많은 석유를 채굴하겠다는 거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트럼프가 꿈꾸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 급증은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만약 현실화한다면 ‘기후에 끔찍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석유가 기후위기에 끼치는 영향은 가볍지 않다. 우선 석유 생산량을 1970년대 최고치인 하루 370만 배럴(현재 수준의 세 배 이상) 수준으로 늘린다고 가정해 보자.

마흐다비 캘리포니아대 정치학 부교수는 “현재 하루 약 100만 배럴 수준인 원유 생산량을 150만 배럴까지 늘리더라도 연료 연소 과정에서 연간 약 5억50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며 “이 규모는 영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주요 경제국들이 연간 배출하는 양보다 많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석유는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비용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마흐다비 교수는 베네수엘라의 방대한 초중질유 매장량은 특히 오염도가 높으며 다른 원유 매장량 역시 “탄소와 메탄 배출량이 상당히 많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호수의 석유시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확고한 결의' 작전 진행 상황을 참모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존 스터먼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기후와 경제 전문가는 “하루에 수백만 배럴의 새로운 원유가 생산된다면 대기 중에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될 것이고 지구가 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터먼 박사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시추 증가는 세계 유가를 더 하락시키고 재생에너지와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에 필요한 추진력은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두로 전 대통령이 카라카스에서 축출된 이후 트럼프는 “석유 회사들이 투자할 것이고 우리는 석유를 되찾을 것”이라며 “우리는 오래전에 되찾았어야 했고 땅에서 막대한 돈이 나오고 있고, 우리가 쓰는 모든 비용은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의 말처럼 미국의 거대자본 석유 회사가 움직일 것인지는 의문이다. 가디언 지는 “엑손과 셰브론 같은 미국의 주요 석유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지에 대해 아직 침묵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임기는 몇 년 만에 끝나는데 그때도 지금과 같은 정책이 이어질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비롯된 침묵이다. 자칫 당장 투자했다가 몇 년 뒤 정권이 바뀌면서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놓은 셈이다.

엘리자베스 바스트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Oil Change International) 사무총장은 “미국은 라틴 아메리카를 자원 식민지처럼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베네수엘라의 미래는 미국 석유 회사 경영진이 아닌 베네수엘라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비난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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