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신축이 들어오면 주변 구축 가격이 내려가기보다는, 오히려 신축을 기준으로 가격이 다시 짜이는거죠. 올해처럼 입주 물량이 적은 해에는 이런 현상이 더 분명하게 나타날 겁니다."
![1월 입주할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7631adeeca9b4.jpg)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 A씨는 올해 입주물량 감소로 인한 시장 영향을 이렇게 진단했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6412가구로, 지난해 대비 약 48% 감소한다. 강동구 역시 신축 입주는 드문 편이다. 지난해엔 둔촌주공이라는 초대형 단지가 입주한 바 있다.
다만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입주가 코앞으로 닥치면서, 신축 단지가 지역 시세를 다시 그리는 기준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는 셈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30%에서 0.19%로 상승폭이 축소되는 등 둔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이런 설명은 맞아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은 천호뉴타운 재개발의 마지막 단지다. 지하 2층~지상 23층, 총 535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이 중 전용 44~84㎡ 중소형 26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배정됐다.
커뮤니티 시설은 다른 신축 아파트와 비견될 정도다. 단지 내 도서관,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공유오피스 외에 단지 인근 소공원 지하에는 5레인 규모 공공 수영장이 들어선다.
천호IC와 올림픽대로 접근성이 좋고,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천호역(5·8호선 환승역) 인근 상권과 생활 인프라를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천호역을 핵심 노선이 맞물리는 황금 구역이라고 말하는 A씨는 "천호역은 특정 업무지구로 몰리는 역이라기보다는 잠실·여의도·광화문으로 오가는 환승 수요가 고르게 분산되는 곳"이라며 도심 출퇴근에도 편리한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분양가는 단연 주목받는 지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3년 전 분양 당시 전용 84㎡ 분양가는 12억~13억원대로 인근 신축·구축 시세와 비교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평당으로 환산하면 약 3830만원 수준으로 더샵 강동 센트럴시티(4000만원대)보다 저렴했다.
이후 가격 흐름은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전용 84㎡ 5층 분양권이 16억원대에 거래되며 평당 약 4900만원 선까지 올랐다. 전용 74㎡(약 25평) 역시 지난해 12월 16억원에 매매된 사례가 확인됐다. 평당가는 약 6400만원 수준이다.
주변 시세도 오르는 추세다. '힐데스하임천호' 전용 84㎡는 지난해 3월 기준 9억대에서 거래됐지만 이번달 기준 14억까지 거래 사례가 나왔다. 1년여만에 5억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해 3월 입주를 마친 대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은 전용 59㎡가 작년 10월 기준 20억대에 거래되며 전년(19억원) 대비 1억원 올랐다.
인근 '더샵 강동 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지난해 2월 1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말 14억원으로 상승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런 흐름을 두고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축 단지가 형성한 가격이 사실상 지역의 기준선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앞으로 신규 공급이 드물기 때문에 인근 구축과 준신축까지 시세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월 입주할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5863537e079a2.jpg)
공인중개사 C씨는 "신축 가격이 오르면 주변 빌라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는다. 오래 거주하던 구축 세입자들의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변수가 더 추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과 구축이 맞물린 지역에서는 가격과 주거 환경의 간극이 더욱 선명해진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강동 프레스티지원 입주 이후 나타날 시세 흐름이 주목되는 이유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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