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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 따라 한 제품이라고요?" 소비자는 반긴다


인기 제품 닮은 꼴 잇따라 출시 붐 [구서윤의 리테일씬]
법정 공방도 벌어지지만 업계 관행처럼 반복돼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이거, 몽쉘이랑 비슷한데?"

최근 오리온이 선보인 초코파이형 신제품 '쉘위'를 접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온 반응입니다.

오리온 '쉘위'(위)와 롯데웰푸드 '몽쉘' 제품 사진. [사진=각 사]
오리온 '쉘위'(위)와 롯데웰푸드 '몽쉘' 제품 사진. [사진=각 사]

생크림으로 속을 채운 디저트 파이라는 콘셉트부터 제품 외형과 패키지 디자인, '쉘'이라는 공통 표현을 담은 제품명까지 롯데웰푸드의 몽쉘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적지 않습니다. '클래식'과 '카카오'라는 두 가지 맛 구성 역시 몽쉘과 동일합니다.

차이를 찾자면 전략입니다. 롯데웰푸드가 몽쉘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면, 오리온은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유사제품,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유는?

오리온 '쉘위'(위)와 롯데웰푸드 '몽쉘' 제품 사진. [사진=각 사]
식품업계의 유사 제품들. [사진=각 사]

국내 식품업계에선 이 같은 사례가 관행처럼 반복돼 왔습니다. 이른바 잘 팔리는 제품을 닮은 미투(Me-too) 제품은 초코파이, 카스타드, 오징어땅콩 등 제과류를 넘어 아이스크림과 껌류까지 다양합니다.

'따라한 제품'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음에도 유사한 제품이 출시되는 이유는 뭘까요. 이미 시장성과 수요가 검증된 제품인 만큼, 신제품임에도 초기 인지도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고 실패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원조 제품과 유사 제품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해 뒤늦게 나온 유사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마케팅·광고 비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농심이 2023년 출시한 먹태깡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먹태깡은 신제품임에도 단기간에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품귀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사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는데, 미투 제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습니다.

◆법정으로 번진 기업 간 공방

수많은 유사 제품 논란을 두고 '따라한 업체를 처벌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유사성을 법적으로 입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행 부정경쟁방지법은 상품의 형태 모방을 금지하고 있으나, 디자인 유사성에 대한 판단 기준은 상대적으로 모호합니다. 일부 요소가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는 모방으로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침해 입증 책임도 원조 업체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송에 나서더라도 시간과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기에 소송을 망설일 수밖에 없죠.

실제 오리온은 1974년 초코파이를 출시한 이후, 롯데웰푸드가 1978년 유사 제품을 선보이자 1990년대 후반까지 법적 분쟁을 이어갔지만 법원은 오리온 초코파이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CJ제일제당 역시 2017년 컵반 제품을 모방했다며 오뚜기와 동원F&B를 상대로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오리온 '쉘위'(위)와 롯데웰푸드 '몽쉘' 제품 사진. [사진=각 사]
빙그레의 '메로나'(위)와 서주의 '메론바'. [사진=각 사]

원조 업체가 법적 판단에서 승기를 잡은 사례도 있습니다. 1992년 '메로나'를 출시한 빙그레는 서주의 '멜론바'를 상대로 포장 디자인을 표절했다며 부정경쟁행위 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2024년 9월 1심에서는 빙그레가 패소했지만, 재판부는 지난해 8월 항소심에서 빙그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식품업계의 유사성 논쟁과 관련해 이례적인 판결로 평가됩니다.

법원은 서주가 현재 사용하는 멜론바 포장의 제조·판매를 금지하고 생산한 포장은 폐기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빙그레 관계자는 "제품명과 글씨체까지 유사해 소비자 입장에서 혼동할 우려가 컸다"며 "메로나의 해외 수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브랜드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에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기업 간 신경전과 달리 소비자에겐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후발주자는 유사 제품을 출시할 때 경쟁사 대비 가격을 낮추거나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이번에 오리온이 출시한 쉘위 역시 몽쉘보다 가격이 낮습니다. 편의점 GS25를 통해 출시한 쉘위 제품의 가격은 12개입 기준 6000원인데요. 같은 채널에서 판매 중인 몽쉘(6개입 3500원)을 12개입으로 환산하면 7000원으로, 쉘위가 1000원 더 저렴합니다.

소비자 신 모씨는 "사실 어떤 회사 제품인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가격을 비교해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다 보면 유사한 제품이 출시될 수밖에 없고, 시장을 키운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다만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간 사랑받아 온 제품을 과도하게 모방하거나 패키지 디자인을 지나치게 유사하게 만드는 행위는 지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유사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를 모방으로 보는 동시에 시장 경쟁의 한 단면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공존하는 모습입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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