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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속도 조절 나선 글로벌 완성차⋯HEV 전략 차종 부상


단기 수익 방어와 투자 재원 확보 위한 하이브리드 전략 강화
후발 업체 신규 진입과 선도 업체 기술 혁신으로 주도권 경쟁 격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면서 하이브리드차(HEV)가 전략 차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BEV) 중심의 급격한 전환이 충전 인프라 부족, 소비자 부담, 정책 변화 등으로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서자, 완성차 업체들은 단기 수익성을 방어하고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HEV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윤승규 기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LA 오토쇼'에서 신형 텔루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형 텔루라이드 오프로드 특화 모델 X-Pro,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윤승규 기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LA 오토쇼'에서 신형 텔루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형 텔루라이드 오프로드 특화 모델 X-Pro,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HEV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후륜 구동 방식의 차세대 HEV 시스템을 제네시스 주요 모델로 확대 적용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BEV·H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수소차(FCEV)까지 전동화 기술을 병행하며 지역별 소비자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 세계 HEV 판매량은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서며 전체 판매량의 약 15%를 차지했다. 특히 주력 시장이 미국에서 HEV 판매량(33만1023대)이 전년대비 48.8%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BEV 출시를 연기하는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PHEV)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20%까지 확대할 계획을 내놓았다. 닛산 역시 미국 시장에서 전기 SUV BEV 출시를 늦추고, 주력 모델인 '로그(Logue)'의 PHEV 모델을 출시하는 등 HEV·PHEV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유럽 완성차(OEM)들은 이산화탄소(CO₂)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가형 BEV를 확대하면서도, 일부 모델에서 HEV를 유지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보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르노는 BEV와 병행해 PHEV 라인업을 확충하며 규제 대응과 시장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미국의 빅3 완성차 업체들도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포드(Ford)는 BEV 가격 인상과 인센티브 축소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면서, 하이브리드 SUV·픽업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캐딜락 BEV 생산을 감축하고 볼트 BEV 생산 공장 증설 시점을 연기하는 등 BEV 속도를 늦추는 대신 PHE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지프(Jeep) 브랜드를 중심으로 PHEV SUV 라인업을 확대하며, 환경 규제와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춰 내연기관(ICE) 축소와 HEV·PHEV를 과도기적 핵심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 HEV 판매 증가로 이어져 OEM들의 수익성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HEV 선도 업체로 꼽히는 도요타의 경우,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영업이익률 10.0% 수준인데, 전체 판매 중 HEV 비중이 43.2%로, 1.4%에 불과한 BEV에 비해 HEV 모델이 압도적인 수익 기반의 캐시카우(현금창출)가 되고 있다. HEV는 전동화 과도기에서 중요한 '브릿지 기술'로 자리매김하며, 장기적으로 BEV 전환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HEV 시장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후발 업체들은 HEV 시장에 신규 진입해 틈새 수요를 공략하고 있으며, 도요타, 혼다, 닛산 등 HEV 시장을 선도하는 일본 업체들은 기존 기술을 고도화해 연비 개선과 주행 성능 향상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 상무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전동화 전환 속도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 수익성 방어와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HEV의 전략적 가치 부각될 것"이라며 "HEV 시장은 후발 업체의 신규 진입과 선도 업체의 기술 혁신이 맞물리며 주도권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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