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등 차세대 기술 구현에 고성능 AI 칩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반도체 기업 간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추론 기반 자율주행차 개발을 가속화하는 엔비디아의 '알파마요' 오픈 AI 모델 제품군. [사진=엔비디아]](https://image.inews24.com/v1/619f0475f38e1f.jpg)
22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주행 차량용 AI 모델 '알파마요(Alphamaio)'를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은 차량 센서와 카메라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벤츠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플랫폼을 활용해 차량 내 연산 능력을 극대화하고,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벤츠는 프리미엄 세단뿐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에도 자율주행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가상환경 플랫폼인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을 도입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과 차량 설계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Isaac)'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AI 반도체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급 모델뿐 아니라 중형·보급형 차량에도 확대 적용해 '스마트카' 기능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BMW는 퀄컴과 협력해 자율주행 전용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라이드(Snapdragon Rid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칩은 고성능 연산과 저전력 효율을 동시에 구현해 BMW의 전기차 라인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BMW는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능을 상용화하고, 향후 전 차종에 확대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 역시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퀄컴의 차세대 AI 칩셋을 자사 전기차 플랫폼에 탑재해 '레벨 4'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퀄컴의 고성능 프로세서를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퀄컴과 함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아키텍처를 구축해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한 지속적 기능 개선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과 안전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볼보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오린(Drive Orin)' 칩을 자율주행 플랫폼에 적용한 '레벨 4'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며, 특히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볼보는 자율주행 기술을 자사 전기 SUV와 세단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전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엔비디아의 AI 칩을 활용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운전자 보조 기능을 강화해 '안전한 스마트카'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추론 기반 자율주행차 개발을 가속화하는 엔비디아의 '알파마요' 오픈 AI 모델 제품군. [사진=엔비디아]](https://image.inews24.com/v1/0b4c4905236665.jpg)
자동차가 '바퀴 달린 컴퓨터'로 진화하면서 완성차와 반도체 기업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차량이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며, 이는 고성능 AI 칩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I 반도체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두뇌 역할을 하며,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자원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협력이 고가 프리미엄 모델에서 시작해 점차 보급형 모델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 상무는 "스마트카 기술 적용이 일부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BEV)에서 보급형 BEV를 넘어, 내연기관(ICE)·하이브리드차(HEV)까지 빠르게 확산될 조짐"이라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차량의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이자, SW 기술 대응 속도가 시장의 생존을 결정하는 새로운 경쟁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완성차들의 고성능 칩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핵심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 20여 개 기업과 손잡고 K-차량용 반도체 육성을 위한 포럼인 '오토세미콘코리아(ASK)'를 개최하기도 했다. 국내 팹리스 등 주요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ASK를 기반으로 민간 주도로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부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의 분석을 기반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9% 이상 빠르게 성장하며, 오는 2030년에는 약 1380억 달러(약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요를 넘어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성) 등 스마트카 기능 확산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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