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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이노베이터⑦] 코난테크놀로지 "기술 증명 단계 넘어...실질적 매출 성과 자신"


1999년 창업, AI 불모지서 출발한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맞선 27년 도전⋯공공시장 주역으로
"독보적 기술로 환각 없애는데 주력...현장에서 인정받는 AI 개발"

인공지능(AI)이 ‘기술 성과’를 넘어 '산업 혁신'을 이끄는 시대에 K-AI 혁신의 주역들을 만나본다. 태생부터 AI 혁신을 목표로 한 'K-AI 이노베이터'다. 이들의 기술 혁신과 미래 비전을 심층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대한민국 AI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편집자]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1999년. AI를 전공한 개발자들이 한 데 모여 설립한 기업이 있다. 코난테크놀로지가 주인공이다. ETRI 연구원 내 한국어 정보처리 스터디 모임에서 출발했다.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이 창업 계기였다. 기술력 하나로 시장 편견을 깨겠다는 자존심이 지금의 코난테크놀로지를 만들었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코난테크놀로지]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코난테크놀로지]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경쟁사보다 우수한 제품력을 갖추고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실을 보며 기술력 하나로 그 선입견을 깨겠다는 자존심이 창업의 원동력이 됐다"며 코난테크놀로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코난테크놀로지는 1999년 AI 전공 개발자들이 설립한 국내 대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사명인 코난(KONAN)은 'Korean Natural Language Analysis'의 약자다. 이 기업은 그동안 검색·텍스트 분석·음성 인식 등 언어 지능 분야에서 자체 원천기술을 축적해 왔다. 국내에서 드물게 20년 넘게 독자 기술 기반으로 AI 상용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경영 철학에 대해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힘줘 말했다. 기술 경쟁력의 출발점은 인재라는 의미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전 직원이 연구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학구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고, 엔지니어가 대우를 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보여주기식의 화려함보다는 실력으로 증명하는 정직한 기술 문화를 통해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며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검색·분석·국방·공공 등 AI 시장에서 꾸준히 역량을 입증해왔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코난테크놀로지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현장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AI'를 꼽았다.

그는 "특히 보안이 생명인 공공기관 및 국방 고객들은 데이터 유출 우려가 없는 '온프레미스 LLM' 방식을 높게 평가한다"며 "독보적인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AI의 고질적 문제인 환각을 잡고, 실제 업무 현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위치 직시하고, 독자 기술 계획 세워야 할 때"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 등 국산 AI, 소버린 AI 등에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같은 흐름에 대해 "소버린 AI라는 흐름 속에서도 우리의 역할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7년간 자체 보유한 프레임워크와 개발 인프라를 통해 검색엔진부터 LLM에 이르기까지 국산 AI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해 공급해왔다"며 "지난해 미국 연준(Fed)의 인공지능 경쟁력 보고서가 시사하듯, 지금은 내부 논의에 매몰되기 보다는 현재 우리의 위치를 겸허히 직시하고 더욱 정교한 독자 기술 계획을 세워야 할 때"라고 짚었다.

나아가 AI 시장에서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지고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때도 있지만 고객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성능을 구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결국 승부는 기술 완성도에 있다는 뚝심으로 버텨왔다"며 "이러한 행보가 쌓여 '코난과 계약하면 보통 10년 이상 간다', '유지보수가 따로 필요 없다' 등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다수의 윈백 사례들이 이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코난테크놀로지]
코난테크놀로지가 지난해 8월 26일 한국남부발전 본사에서 범용 생성형 AI 서비스 KEMI를 첫 오픈하고 있는 모습. [사진=코난테크놀로지]

"국내 AI 시장 성장 이끄는 기업 면모 보여드릴 것"

지난해 3분기 코난테크놀로지 누적 매출은 239억원이다. 2024년 같은 기간(124억원)과 비교해 약 91.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5.2% 축소했다. 김 대표는 "업계 전반의 실적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매출과 적자폭을 모두 개선했다"며 "착수한 프로젝트의 연속성과 확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후속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2026년을 기점으로 단순히 기술력을 증명하는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AI 매출 전환 본격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최근 양승현 신임 COO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그는 "산업 특화 AI 에이전트와 AI 디바이스 솔루션을 중심으로 상용화 속도를 높일 준비를 마쳤다"며 "개념 검증(PoC)을 넘어 비즈니스 현장에서 수익으로 직결되는, 잘 돌아가는 상용 AI를 공급해 국내 AI 시장 실질적인 성장을 이끄는 선도 기업 면모를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AI 시대의 코난테크놀로지 무기는 '천리마(千里馬)'와도 같다"며 빗대 표현했다. 2026년 말의 해를 맞아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말처럼, 압도적인 속도로 시장을 선점하고 치열한 기술 집착을 통해 글로벌 AI 기술 속도전에 행보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는 "급변하는 글로벌 AI 환경은 그야말로 촌각을 다투는 시기"라며 "그간 축적해 온 기술 개발 속도와 실행력이야말로 타사가 모방하기 힘든 코난테크놀로지만의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김영섬 대표는 1959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전자통신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통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미국 벨코어 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9년 들어 ETRI 연구원들과 코난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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