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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만큼 인기 많다고?⋯"'보류지'는 '케바케'"


'잠실르엘' 보류지 10가구 무더기 입찰 물건으로 나와
토허제 규제 피할 수 있지만 '현금부자'에 절대적 유리
청담르엘 국평 4채 전량 유찰⋯과거 메이플자이 완판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줍줍' 물량만큼 아파트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는 물건이 '보류지'. 하지만 물건에 따라 주인을 찾지 못하는 등 명암이 확실하게 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파구 '잠실르엘(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보류지가 열 채씩이나 나왔다. 메이플자이처럼 단번에 완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서 '줍줍'은 무순위 청약 물량을 지칭하며, '보류지'는 조합이 보유하는 일부 예비 물량을 뜻한다.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조합은 지난 21일 재건축 후 들어선 잠실르엘 보류지 아파트 10가구에 대한 매각 입찰을 공고했다. 잠실르엘은 지하 3~지상 최고 35층, 1865가구 규모로 올해 집들이를 시작한 입주 1년차 신축아파트다.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르엘'에서 10가구의 보류지 물량이 입찰로 나왔다. 전용면적 59㎡ 3가구와 전용 74㎡ 7가구 등이다. 사진은 롯데건설이 시공한 '잠실르엘' 아파트 단지. [사진=롯데건설]

입찰로 나온 대상은 전용면적 59㎡ 3가구와 전용 74㎡ 7가구 등이다. 입찰 가격은 층에 따라 전용 59㎡가 29억800만~29억9200만원, 전용 74㎡가 33억1800만~35억3300만원으로 책정됐다.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동·호수 별로 입찰 기준가 이상 최고가를 써내면 낙찰받는다. 입찰 마감일은 내달 11일까지다.

계약 체결시 낙찰 금액의 20%를 계약금으로 내야 하며, 나머지 80%는 입주 지정 기간에 납부해야 한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조합이 아파트 분양 대상자의 누락이나 착오, 만에 하나 벌어질 갈등 및 소송에 대비해 일반분양으로 공급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이런 물건은 무순위 청약처럼 청약통장이 없어도, 무주택자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도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부동산거래신고법)상 토지거래허가 대상이 아니다. 지금 서울은 '3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로 묶여있는데, 적어도 실거주 의무(2년) 없이 전세를 끼고 잔금을 치르는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의미도 된다.

잠실르엘은 최저 입찰가격 기준 대비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르엘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해 11월 33억원(16층)에 거래됐다. 전용 74㎡는 같은 달 38억원(27층)에 손바뀜됐다.

신천동의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매물도 별로 없어 잠실르엘은 거래가 거의 없는 편"이라며 "지금 나와있는 매물도 전용 59㎡는 32억~33억원, 전용 74㎡는 41억~42억원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청담르엘' 전경 [사진=롯데건설]

대신 낙찰을 위해서는 높은 가격을 써내야 하며, 낙찰 후 잔급 납부까지 보통 약 2개월 가량으로 짧아 자금 부담이 있다.

잠실르엘 보류지 물건에 관심이 높은 것은 지난해 상반기 서초구 잠원동의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통합 재건축)' 보류지 전용 59~84㎡ 29가구가 완판되며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어서다. 처음에는 흥행이 저조한 듯 했지만, 두 차례 걸친 입찰과 중개거래 등을 통해 한 달여 만에 모두 매각된 바 있다. 당시 메이플자이 전용 59㎡의 경우 최저 입찰가격은 35억원 수준이었다.

강동구 둔촌동의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보류지 전용 39㎡ 3가구 역시지난해 3월 평균 13억원에 낙찰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최고가는 13억5212만원이었다. 앞서 조합이 입찰기준가격을 12억원으로 제시했을 때는 유찰됐다가 되레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그렇다고 보류지가 공급될 때마다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8일 입찰을 마감한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보류지 전용 84㎥ 4가구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최저 입찰가격은 층에 따라 59억6000만~59억8000만원 수준이었다.

청담르엘 전용 84㎥ 입주권이 지난달 63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된 것을 감안해 입찰 기대감이 커졌음에도 결국 유찰된 것이다.

지난 20일 입찰이 마감된 'DMC파인시티자이(수색6구역 재개발)' 보류지 아파트 전용 59㎡ 2가구도 1가구만 주인을 찾았다. 최저 입찰가격 기준으로 13억원에 나왔는데, 나머지 1가구는 세번째 입찰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조합 측은 "남은 1가구에 대한 향후 재입찰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DMC파인시티자이는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한 1223가구 규모의 신축 대단지다.

서울 강동구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 보류지 3가구 역시 지난해 하반기 2가구만 주인을 맞이했다. 전용 59㎡ 기준 최초 입찰 가격을 13억원에서 12억6000만원으로 낮추면서다.

가격과 규제 여파 등에 따라 단지별로 보류지 소진 속도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보류지를 확보하려면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쥐고 있어야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단기간 잔금까지 치러야 하는데, 수십억원이 필요해서다.

대출은 쉽지 않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강화된 상태여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단지별로 온도차는 보일 수 있지만, 보류지는 일반적으로 정비사업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 입찰을 할 정도로 급하게 내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 주체인 조합 입장에서도 시장 가격보다 매우 낮은 가격으로 내놓아 빨리 낙찰된다면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 주체인 조합은 수익 극대화 측면에서 물량이 빨리 소진되기보다는 수익 극대화를 꾀하는 경향이 나타나 마냥 저렴한 가격에 내놓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신축아파트 선호 현상, 이른바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이런 경향은 짙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 대표는 "지금 서울 주택시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서울 선호 지역 내 보류지는 시간이 걸려도 향후 시장에서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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