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7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47fa10a4a0a12.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쌍특검(통일교·여당 공천헌금 의혹) 공조가 난관에 부딪힌 모양새다. 표면상으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보수 연대'가 절실한 국민의힘의 손을 '진정성이 떨어진다'며 개혁신당이 뿌리치는 형국이다. 다만 개혁신당도 여당 공천헌금 의혹과 맞물린 자당 수석최고위원의 연루 의혹이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면서 쌍특검 요구의 선명성 자체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과의 특검 공조와 관련, "물밑에서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쌍특검과 관련해 개혁신당과 보조를 맞춰서 할 예정이다. 구체적 대응 방향과 세부적 논의에 대해선 합의가 이뤄진 후 밝힐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개혁신당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에 "공조를 해야 할 사안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현이라는 특이한 형식으로 종결됐기 때문에, 실타래를 푸는 것은 국민의힘이 해야할 것"이라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은 '쌍특검 투쟁' 전선의 확대가 지난 22일 장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의 면담으로 무산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당초 장 대표가 단식을 계속할 경우, 개혁신당은 장 대표의 농성 장소를 청와대로 옮겨 이 대표도 동참하는 방안을 '특검 공조'의 일환으로 검토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사실상 '자체 출구전략'을 마련해 단식을 종료시키고, 이후 공조 방안 역시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면서 이 대표가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다. 이 대표는 "오히려 국민의힘에서 공조를 이어가고 싶다면, 어떤 개연성과 생각으로 그렇게 (단식을) 종결한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한편으론 장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 최고위원회의가 활성화된다고 한들, 한동안은 한동훈 전 대표 징계 국면 때문에 시끄러울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그 과정에서 빠져있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조속히 마무리지어야 개혁신당과 협조 국면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 단식이 내부 정치용 아니었느냐는 의문을 표하면서 공조 불발 책임을 국민의힘 쪽으로 돌리는 듯한 태도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7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0814cbd0a3426.jpg)
그러나 이 대표의 이와 같은 날 선 발언은 다소 갑작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2일 장 대표의 단식 종료 직후만 해도 '국민의힘과 조속한 재논의를 통해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공조에 비교적 적극적 입장을 보였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논의 지연의 책임을 국민의힘으로 돌리고 향후 협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긋는 쪽으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류 변화의 배경에는 지난 23일 불거진 김성열 전 수석최고위원의 더불어민주당 공천뇌물 사건 연루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조심럽게 나온다. 김경 서울시의원의 녹취록 보도 직후 의혹과 관계된 인물이 본인이라고 직접 밝힌 김 전 최고위원은, 강선우 의원에게 금품을 건네도록 김 시의원에게 권유한 민주당 보좌관 출신 인사로 지목된 상태다. 김 시의원은 윤리위를 하루 앞 둔 이날 사퇴했다.
김 전 수석최고위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당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공천헌금이 당내 만연하게 퍼져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불법적 행위는 결코 없었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가 최근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제3정당 인사로서 거대 양당을 겨냥해 공천헌금 특검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왔던 만큼, 자진 직 사퇴와 탈당에도 불구하고 당에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당장 친개혁신당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향후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섣부른 방어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고, 여론 사이에서도 "개혁신당 등 제3정당도 해당 의혹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김 전 수석최고위원의 사퇴가 향후 당에 미칠 파장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전에 상의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최고위원이 민주당에 몸담았을 당시의 일인 만큼 당으로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 야권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개혁신당으로서도 공천헌금 특검 이슈를 주도하기가 이전보다 부담스러워진 상황이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등을 통해 국민의힘과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건 개혁신당 내부 문제에 불과하기 때문에 특검 공조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공조 논의는 계속됨을 재확인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장 대표 단식이 종료된 데 의아함을 드러낸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했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7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30f137a3f2c1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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