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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도, 수입도 급감"…쿠팡 배송 현장에 켜진 '경고등'


정보유출 범정부 조사 장기화…배송기사들 생계 위기 호소
CPA·쿠팡노조 "엄정한 조사 필요하지만 현장 피해는 막아야"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싼 정부 조사가 장기화되면서 그 파장이 배송 참여자들을 직격하고 있다. 주문 위축과 물량 감소가 이어지자 하루 물량이 곧 하루 수입인 배송기사들은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엄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가운데서도 범정부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조사 범위가 워낙 넓다보니 불확실성과 장기화를 부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쿠팡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 벤더사 모임인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주문량 감소로 택배기사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CPA는 "하루 배송물량이 곧 하루 수입인 택배기사들에게 최근의 물량 감소는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생계 자체를 위협하는 문제"라며 "현장에서는 하루 물량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차량 유지비, 유류비 등 고정비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수입만 감소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배송 물량 감소는 노동 강도 대비 수입 감소라는 구조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CPA는 "물량이 줄어들수록 기사들은 동일한 대기시간과 노동 강도를 감내하면서도 수입은 줄어드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CPA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범정부적 차원의 조사가 장기화하면서 그로 인한 불확실성이 주문 위축과 물량 감소,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잘못된 점을 확인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각종 조사가 장기화될수록 현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커지고 있다"며 "의료행위에 골든타임이 있듯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쿠팡에는 개인정보 유출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민관합동조사단, 경찰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서울본부세관 등 10개 이상의 정부 부처가 조사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의 조사 인력이 투입돼 자료 제출과 대면 인터뷰 등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루머가 확산되며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이것이 다시 주문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CPA는 정부와 관계기관을 향해 개인정보 유출과 직접 관련된 분야에 조사를 집중해 신속히 마무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쿠팡을 향해서는 조사에 적극 협조해 혼란을 조속히 해소하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한편 현장 기사들의 생계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화주 다각화, 집화 업무 수행, 물량 감소에 따른 배송 수수료 조정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쿠팡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쿠팡 물류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쿠팡 직고용 배송기사인 '쿠팡친구'로 구성된 쿠팡노동조합에서도 제기됐다. 노조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정부에 합리적이고 공평한 조사를 촉구하며 조사 과정에서 노동자와 소상공인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에 따른 개선 조치는 당연한 책무"라면서도 "현재처럼 10곳이 넘는 정부기관이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회사의 사업 전반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상황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잘못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회사를 지탱해 온 노동자들과 쿠팡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소상공인들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개인정보 보호 책임을 비호하거나 축소할 의도는 없다"면서도 "개인정보 보호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제재로 회사 운영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그 결과 현장 배송과 물류센터 노동자의 일자리가 사라져 수만 명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떠한 조사와 논의든 실제 쿠팡을 기반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생계권을 함께 고려하고, 이에 대한 대책까지 수반된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하나의 판단과 결정이 기업을 넘어 수많은 현장 노동자의 삶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신중하고 균형 잡힌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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