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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이문아이파크자이 '4시간' 정전⋯ '늑장 대처' 분노 폭발 [현장]


입주 시작 두 달만에 대규모 정전사태 발생⋯"방송안내도 없었다"
조합-관리사무소 등 '책임 떠넘기기' 식 대응에 불만의 목소리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 아이파크 자이'에서 입주 초반 대규모 정전 사고가 발생, 입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저녁 시간대 4시간여 전력이 끊겼는데, 사고 당시 즉각 비상 안내방송조차 이뤄지지 않는 등 적절한 대책마련이 긴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정전사태'를 겪은 신축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단지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
28일 '정전사태'를 겪은 신축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단지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

30일 이문아이파크자이 입주민 등에 따르면 정전은 지난 1월 28일 오후 8시40분부터 4시간 가량 2단지 전체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동은 자정 이후까지 복구가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일이고, 입주가 전체적으로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의 항의와 대책마련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정전 그 자체보다 대응 과정이었다는 게 입주민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전력 차단 이후 단지 내 비상 방송은 나오지 않았고, 정전 원인이나 복구 상황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는 것이다. 한 입주민은 "원래 비상전력이 작동하면 최소한 안내 방송은 나와야 하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식사를 준비하던 중 정전을 겪었다는 최모씨는 “전기밥솥이 멈추고 가스까지 끊기면서 식사 준비가 엉망이 됐다”며 "입주 초기부터 이런 사고가 나는 게 정상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방송도, 안내도 없어 단톡방에서 이런저런 소문만 오갔다"고 덧붙였다.

28일 '정전사태'를 겪은 신축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단지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
이문아이파크자이 관리사무소측에서 '4시간 정전 사태' 하루 뒤인 30일 올린 공고문. [사진=김민지 기자]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시공사와 한국전력, 설비업체 간 책임 공방이 오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측과 한국지멘스 사이에서 원인 설명이 엇갈렸고, '전력 사용량이 많아서 그렇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입주율이 약 50% 수준이고, 냉난방 수요가 큰 여름도 아닌 상황에서 과부하 설명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합과 관리 주체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입주민들은 정전 당일 조합장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다음날에야 사고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민은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는 협의회가 사실상 모든 민원을 떠안고 있다"며 "조합장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건 무책임한 것 아니겠냐"고 토로했다.

관리사무소는 정전 당시 충분한 대응이 이뤄졌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오후 8시38분께 한전 측 정전 인지와 동시에 단지 내 정전 사실이 확인됐고, 즉시 전기안전관리자와 관리소장에게 보고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사무소 측은 “오후 8시47분 관리소장과 시설과장이 2단지 관리사무소에 도착해 전기실과 방재실을 확인했고, 한전 직원과 함께 현장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며 “오후 9시9분에는 전체 방송을 실시했고, 오후 9시45분 정전 원인을 파악해 전원 투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정전과 동시에 비상발전기가 가동돼 세대를 제외한 공용부에는 비상전원이 공급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동의 경우 동 전기실 가구 전원 차단기 확인이 늦어지면서 복구가 지연돼, 일부는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전력이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관리사무소 측의 설명과 달리 “정전 초기 안내 방송이 없었고, 상황 파악은 단톡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축 아파트 정전이 입주 초기 설비 안정화 과정에서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변압기 과부하·설비 불량·공사 중 케이블 훼손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입주 1년 이내 고장 사례가 적지 않고, 제대로 된 복구가 되지 않을 경우 입주민 불편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른 신축 단지에서 유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불과 한달전인 지난해 26일 크리스마스 다음날 서초구 반포동의 준신축 '신반포자이'에서도 한파 속 자체 수전설비 문제로 약 4시간 정전이 발생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입주민들은 이번 정전이 '일회성 사고'로 끝날지, 구조적 문제의 신호일지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정전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비상전력과 방송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재발 방지 대책은 마련됐는지에 대한 공식 설명이 아직 충분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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