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식에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390ca901c8798.jpg)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사회장이 끝나자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더불어민주당 내 합당 논쟁이 재점화됐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싸고 지도부와 초선의원 일부에서 '논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2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합당 논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총 68명의 초선의원 중 약 44명이 참석하고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17명은 위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정청래 대표의 일방적인 합당 논의 추진 방식을 비판했다.
더민초 대표인 이재강 의원은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체적인 의견은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일부 의견은 지방선거 이후 재논의해 제대로 된 합당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에 정청래 당대표와 간담회를 가지든지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논의했다"며 "일부 극소수 의원은 정 대표를 도와서 잘 진행되도록 하자는 이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합당 논의의 중단을 공식 요구한 한준호 의원은 더민초 회의 결과를 지지하며 힘을 보탰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당 앞에는 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놓여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국민께 제대로 전하고 민생과 개혁 입법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해야 하며, 야당의 무차별적 공세에 단단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합당 논의에 대한 논쟁은 초선 의원뿐 아니라 지도부 내에서도 재점화됐다.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정 대표를 향해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합당 제안 논의 관련 진상 즉각 공개 등을 요구했던 이언주 최고위원이 앞장섰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 면전에서 "이재명 정부의 중도 실용 노선을 뒷받침하는 우리 민주당 중심의 흡수 합당이 아닌 조국혁신당의 DNA를 유지하는 방식의 합당은 논의의 대상 자체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식에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f643eef4e0f23.jpg)
이어 "조기 합당은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보인다"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는 입법과 정책에 집중하기보다 차기 정부 구상에 대한 논쟁으로 날 샐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과 함께 공식 사과 요구 등의 목소리를 낸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합당 논의 재고를 요청했다. 황 최고위원은 "합당 논의는 멈추고, 당내 갈등 요소를 뒤로 돌리고, 국정 지원과 민생·개혁 입법에 당력을 집중하자"고 했고, 강 최고위원도 "혁신당과 합당 추진은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합당 필요성을 재차 설명하며 논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는 "통합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 분열한 채 선거를 치르는 것보다 통합해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하나라도 이기고 승리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로서 합당 제안을 한 것이지 합당을 결정하거나 합당을 선언한 것이 아니다. 당원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당원들의 토론 속에서 공론화 절차를 밟겠다"고 해 소속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합당 추진을 둘러싼 당내 잡음이 본격화 되면서 내홍이 장기화할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정 대표가 공론화 절차를 언급한 만큼 당원 의견 수렴 절차에서 충돌 양상은 그대로 표면화 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혁신당의 독자적 DNA 강조 역시 당내 반발 여론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혁신당의 상징적 존재인 조국 대표의 합당 후 입지와 혁신당의 지분 문제도 쟁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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