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저출생·고령화 문제에 앞장서고 있다. 올 시무식에서는 36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수여하면서 합계출산율 1.5명이 될 때까지 출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영그룹은 5일 서울 중구 부평태평빌딩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36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도 수혜직원(28명)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6년 부영그룹 시무식 및 출산장려지원 행사에서 다둥이 가족에게 2억원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8d60f2cef020a.jpg)
올해 대상자 중 출산장려금 제도 시행 이후 다둥이 출산이나 두 자녀 이상을 출산해 총 2억원을 받은 직원도 11명이나 된다. 현재까지 누적 출산장려금 지급액은 134억원이다.
이날 현장에는 9년 터울로 자녀를 출산한 직원부터 다둥이, 둘째, 다문화가정 출산 직원의 가족들이 대표로 참석해 격려와 축하를 받았다.
이 회장은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저출생 위기 속에서 기업이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출산장려금 제도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사례가 국채보상운동이나 금 모으기 운동처럼 수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나비효과’로 확산된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부영그룹이 쏘아 올린 출산장려금 제도는 사내 출산율 제고라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대한민국 저출생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는 시무식 행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지급을 계속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합계출산율이) 1명이 돼도 부족하다고 보고, 1.5명이 될 때까지 감내한다는 게 부영그룹의 생각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견뎌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기간인 15~49세 여성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며, 지난해 10월 기준 합계출산율은 0.81명이다.
부영그룹은 출산장려금 지급 시 재직 의무나 환수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 게다가 기업의 지원이 온전히 가정에 전달되도록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라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이 저출산 극복의 수단으로 출산장려금을 확대하려면 면세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이 회장은 "직원에게 주는 출산장려금은 면세 혜택을 준다"면서도 "가까운 사람이 아이를 낳아서 출산장려금을 주고 싶은 경우에는 아직 면세가 안돼 저희가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장려금을 1억원으로 설정한 배경으로 "'억' 소리가 나야 정서적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겠다고 싶었다"며 "1억원 정도는 돼야 쓰임새도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출산장려금의 증액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그렇다고 (출산장려금 지급액을) 깎을 생각도 없다"고도 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6년 부영그룹 시무식 및 출산장려지원 행사에서 다둥이 가족에게 2억원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cd79d19c5053d.jpg)
용산·뚝섬 개발사업 속도내 올해 착공⋯“공급없이 충격 요법으로는 안돼”
이 회장은 그간 개발이 지연됐던 용산구 이촌동 아세아아파트와 성수동 뚝섬 부영 호텔 부지 등의 사업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올해 다 착공을 할 것"이라며 "뚝섬은 착공과 동시에 분양이 가능할 것 같고, 나머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입장에서라도 열심히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그는 “행정지도나 금융, 조세 등 충격요법으로는 원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주택시장은 시장 논리로 보면 결국 수요와 공급 원칙에 의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연일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가운데 충분한 주택 공급없이는 주택시장의 안정을 가져올 수 없다고 평가한 것이다.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제안
아울러 이날 이 회장은 시무식에서 미래세대에게 평화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유엔데이(10월 24일)’를 공휴일로 재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유엔데이는 1945년 국제연합 창설을 기념하는 날로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지정돼 기념했다. 북한이 1975년에 유엔 산하의 여러 기구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게 되자 우리나라는 항의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을 폐지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애국지사들의 희생으로 1943년 카이로 회담과 1945년 7월 26일 포츠담 선언으로 독립 서광이 비쳤고, 1947년 UN한국임시위원단의 설립으로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를 실시해 1948년 8월 15일 정부를 수립했다”면서 “1950년 6·25전쟁시 전투 16개국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의료 6개국, 물자지원 38개국을 포함한 총 60개국 유엔의 도움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은 식민지에서 군정으로, 군정에서 자주적 독립국가로 나아가는 과정마다 유엔과 함께 했기 때문에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유엔군의 희생과 은혜에 보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은 참전 60개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개선하고 국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후손들이 그 시대정신을 기리고 유엔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감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일지 형태로 기록하고 나열하는 ‘우정체’ 기술 방식으로 저술한 역사서 ‘6·25전쟁 1129일’ 을 국내외 기관과 해외 참전국에 1000만부 이상 무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영그룹은 지난 2023년 공군 하늘사랑장학재단에 100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국가보훈부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후원 △6·25재단 후원금 10만달러 기탁 △격오지 부대 시설개선 지원 28억원 기증 △군부대 위문품 전달 등 꾸준한 호국보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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