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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 건 사람 없었지만…'국힘 내전' 잠복기로[여의뷰]


탄력받은 장동혁, 제주서도 "비판 말고 직 걸어라"
답답한 비당권파…"제발 정신 좀 차리시라"
당 내서도 "지도부만 지선 자신…통합 도움 안 되는 말만"
지선 뒤 당권 재편 기대 분위기…'尹 내란 1심' 당면 변수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반대파의 '직'을 조건으로 재신임 투표를 받겠다고 선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승부수가 일단 먹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진압' 국면으로 들어선 당 내 반발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오히려 농축되면서 내홍은 더 깊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거리에서 통일교·공천 특검 등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하는 당원을 만나고 있다. 2026.2.6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거리에서 통일교·공천 특검 등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하는 당원을 만나고 있다. 2026.2.6 [사진=연합뉴스]

앞서 장 대표에게 사퇴와 재신임을 요구했던 쇄신 성향의 국민의힘 인사들 중 이날 실제로 직을 걸겠다고 나선 사람은 없었다.

한 전 대표 제명 결정 이후 처음 전당원 재신임투표를 요구한 바 있는 김용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신임 논의가 왜 나오는 것이겠나. 지방선거 이기자는 얘기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여기에 대해 직을 걸라는 발언은 (장 대표가) 아직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정치를 하라고 했더니 포커판을 만들어버렸다"고 꼬집었다.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도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정당의 지도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조폭식 공갈협박"이라면서 "이런 독재적 발상이 어딨느냐"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는 필패할 것"이라며 "사퇴도 재신임도 요구하지 않을테니 제발 정신 좀 차리시라"고 적었다.

전날 장 대표 회견 직후 반발 메시지를 냈던 오세훈 서울시장, 한지아·진종오·박정훈 등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 역시 '내가 장동혁과 붙어보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들이 '일대일 정면승부'를 주저하는 데는 전당원투표 시 장 대표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국민의힘 당원 수가 100만을 넘기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지지층의 한 전 대표 제명 찬성 여론이 전국민 상대와 비교했을 훨씬 더 높게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이미 당내 지형이 강성 위주의 장 대표 우위로 기울었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것이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결과가 보이는 판을 깔아놓고 당원이 결정한다는 건 책임정치가 아니라 계산정치"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거리에서 통일교·공천 특검 등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하는 당원을 만나고 있다. 2026.2.6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6일 서울시청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2026.2.6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이날 제주 일정을 소화한 장 대표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제주 하례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안팎의 비판 목소리에 "비판할 게 아니라 직을 걸면 된다"며 "공식적으로 직을 걸고 재신임이나 사퇴를 요구한 분이 있는지 들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승부수가 통했다고 판단한 장 대표 측은 더 이상 내부 분란 없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지선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선 공천 룰을 민심 50%-당심 50% 전국 일괄 적용으로 확정하고, 당무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친한계를 포함한 당협위원장 전원을 유임시킨 것도 지선 승리 로드맵의 일환이라는 게 지도부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재신임투표 승부수' 후유증은 향후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을 얼마든지 더 흔들 변수로 남아 있다. 한 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당 현실이 지선을 앞두고 지금 한 표 한 표가 아쉬운 상황 아니냐"며 "지도부만 선거가 자신있다고 생각하는지 통합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만 저렇게 계속한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당권파를 제외한 일각에서는 내부 쓴소리에 귀를 닫는 장 대표에게 더 이상 기대를 접고,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자연스럽게 전개될 당내 권력 재편을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의 '외길 리더십'이 이번 한 전 대표 제명 파장은 어찌저찌 넘겼지만 설 연휴 직후인 오는 19일 예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중대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거리에서 통일교·공천 특검 등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하는 당원을 만나고 있다. 2026.2.6 [사진=연합뉴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조은수 기자]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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