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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장례날 '합당 문건'…민주, '대외비 유출' 일파만파


정청래 "정식 보고·논의·실행되지 않은 문건 유출"
합당 반대파 "합당 '밀약'한 것…'정해진 결론'"
원외 "당원, 민주적 의사결정 주체 아닌 '거수기' 전락"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앞부터), 이언주 최고위원, 강득구 최고위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조국혁신당의 합당과 관련한 진행을 놓고 정청래 대표와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의원이 대립했다 . 2026.2.6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앞부터), 이언주 최고위원, 강득구 최고위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조국혁신당의 합당과 관련한 진행을 놓고 정청래 대표와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의원이 대립했다 . 2026.2.6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관련 대외비 문건이 외부로 새어 나가면서 민주당 내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합당 반대파에서 밀약설 의혹까지 제기되며, 정청래 대표가 진행 중인 당내 의견수렴 절차 역시 이미 결론을 전제로 한 형식적 절차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6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사무처는 최근 대외비 문건인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을 작성했다. 문건에는 이달 27일 또는 3월 3일까지 합당 신고를 마치고 혁신당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에 배분하는 방안이 담겼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각각 2명씩 참여하는 '사전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열흘간 협상한 뒤 합당 합의문을 발표하는 일정도 포함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후 당내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당내 비판을 의식해 전날부터 선수별 간담회를 진행 중인 정 대표는 "정식회의에 보고되지도 않고 논의되지도 않고 실행되지도 않았던 실무자의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특히, 진상조사를 지시하면서 본인도 보고받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정 대표는 "합당 제안을 한 것이지, 합당을 결정하거나 합당을 선언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해 왔지만, 당내 본격 논의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7일 합당 일정 등이 담긴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 대표의 해명에 대한 의구심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해당 문건이 작성된 날은 故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장례 첫날로, 당이 공식 일정상 합당 논의를 자제하던 시점이었다.

합당 반대파에서는 '밀약설'까지 제기하는 등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합당 논의 중단을 요구해 온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건대로라면 합당 '밀약'을 한 것"이라며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당원과 의원들을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통보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진짜 독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앞부터), 이언주 최고위원, 강득구 최고위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조국혁신당의 합당과 관련한 진행을 놓고 정청래 대표와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의원이 대립했다 . 2026.2.6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황명선(왼쪽부터)·강득구·이언주 최고위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6.2.6 [사진=연합뉴스]

비판의 목소리는 지도부뿐만 아니라 개별 의원 사이에서도 점차 커지고 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문건의 구체성으로 보아 대표가 보고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며 "조국 대표와 어떤 구체적 협의가 오갔는지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했고, 최고위원을 지낸 한준호 의원 역시 "이미 정해진 결론을 향해 절차가 진행돼 온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준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선 승리를 위한 공천작업을 서둘러야할 엄중한 시기에 당대표의 갑작스런 합당 제안으로 당이 시끄럽다"며 "'조국당에 지명직 최고위원 배분' 문건으로 당원들이 또 격앙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논평을 통해 "지도부가 그간 강조해 온 '숙의'와 '당원 의견수렴'이 처음부터 형식에 불과했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며 "당원을 민주적 의사결정의 주체가 아닌 거수기로 전락시키려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밀약설'을 일축했지만 사태 진화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해당 문건에 대해 "대략적으로 1월 27일 작성된 것으로 보여지고, 그 문건은 실무적으로 작성된 후 대표나 최고위 회의에 보고되고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합당 절차나 과거 사례를 실무자와 상의해 문건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런 논의가 밀약설 근거라고 말한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날 문건 유출의 여파로 인해 합당 논의가 사실관계를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옮겨가면서, 민주당 내 첨예한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 예정인데, 합당 추진 절차의 정당성과 문건 작성 경위를 둘러싼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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