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이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밝은 표정으로 시장의 명물인 국수를 맛보고 있다. 2026.2.1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163bf7c829366.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1일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설 명절을 앞둔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다만 외연 확장의 핵심 과제로 꼽혀온 윤석열 전 대통령 주변 세력과의 관계 설정 문제는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답보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대구 북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중구 서문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 스타트업 대표자·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장 대표는 스타트업 대표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청년 기업들의 기회 확대를 위해 정책·입법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는 잘 알다시피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위대한 서사가 시작된 산업화의 성지"라며 "지금은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 처음으로 꿈을 키운 곳이 바로 대구"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이어지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정책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국민의힘이 하겠다"며 "대구의 작은 상회로 시작한 삼성이 혁신을 거듭해 세계를 제패했듯 창의와 도전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대구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이 훨씬 중요하다"며 "이곳에 계신 분들이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더 크게 발전하길 기대한다. 이곳 센터에서 경제의 기본적 인식으로 되돌아가 쉽게 창업하고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단 게 입증되면 대한민국 경제가 훨씬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는 이후 서문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과 만나 설 물가를 점검하고 전통시장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장 대표는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물가만 오르고 있어 전통시장 상인분들을 뵙기 너무 죄송하다"며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 영업제한을 푼다고 해서 걱정이 늘었을 것 같다. 제대로 상생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방문 도중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윤어게인을 버리지 말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지도부는 별다른 대응 없이 상인·시민들과 인사를 이어간 뒤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대 방문 일정으로 이동했다.
지방선거를 4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고정 지지층 결집을 넘어 중도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지지율이 여전히 여당과 비교해 큰 폭으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면서, 이대로라면 당의 초강세 지역인 TK(대구·경북) 지역 외에는 어느 한 곳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이날 장 대표가 대구와 나주를 하루에 모두 찾은 것 역시 지지 기반을 특정 지역에만 둘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이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밝은 표정으로 시장의 명물인 국수를 맛보고 있다. 2026.2.1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68543cb5cd28a.jpg)
그러나 지역 방문과 별개로 외연 확장의 관건인 '절윤(絶尹)' 문제는 시작부터 꼬여가는 모양새다. 당권파 핵심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난 9일 밤 강성 보수 유튜브 채널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전격적으로 "윤어게인을 외쳐선 6·3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발언했지만,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즉각 이어졌다.
특히 대표적인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김 최고위원이 발언을 하기 전 자신과 만나 '선거를 위해 윤어게인을 전략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도부의 절윤 시도에 대한 진정성 논란도 당 안팎에서 불거졌다. 김 최고위원도 반발이 거세지자 전날(10일)에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여기가 주다. 엄청난 국민"이라며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지층 확장의 걸림돌로 꼽혀왔던 '뺄셈정치'도 계속되고 있다.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배현진 의원(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고 소명을 들었다. 앞서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배 의원이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입장을 서울시당 전체 의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며 윤리위에 제소했다.
배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당장 친한(친한동훈)계인 그의 서울 지역 구청장·광역의원 공천 입김이 원천 차단된다는 점에서, 징계가 확정될 경우 이미 격화된 '장-한 갈등'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 대표는 전날 문화일보 유튜브 인터뷰에서 윤리위의 배 의원 징계 착수에 대해 "당대표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쇄신파 의원들의 징계 중단 요구를 사실상 일축하고 나섰다.
당권파 일각에서는 서울시당 윤리위가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어야 한다고 발언한 고성국 씨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데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다만 고 씨 징계는 당헌·당규에 따라 중앙윤리위에서 재논의가 가능한 사안이어서, 결과적으로 비당권파에 대한 제재만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영남권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도부가 윤석열과의 절연에 일찍이 실패한 결과가 결국 당이 전한길·고성국의 말에 의해 흔들리는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지도부가 중도확장을 말하려면 내란과의 명확한 선긋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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