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10·15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와 거래 위축 속에서도 주택 공급 위축 우려와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며 주택사업 경기 전망에 훈풍이 불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올해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동향. [사진=주택산업연구원]](https://image.inews24.com/v1/c9d7164913bc0e.jpg)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5.8로 전월 대비 15.3p(포인트) 급등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매매 가격 상승세가 강화되면서 사업자들의 심리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향후 경기 흐름을 어떻게 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11.9p 상승한 107.3을 기록하며 기준선(100)을 훌쩍 넘겼다. 서울이 113.0으로 상승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경기(109.0)와 인천(100.0)이 뒤를 이었다. 서울 주요 지역의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를 피해 수요자가 인근 경기도와 인천으로 옮겨가는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수도권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주산연은 "10·15 대책 이후 거래량은 줄었지만, 서울 중저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추격매수가 이어지며 매매가격 상승세는 오히려 강화됐다"며 "이러한 상승 온기가 지방 대도시와 주변 지역으로 퍼지면서 사업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수도권 지수 역시 16.0p 상승한 93.3으로 집계됐다. 울산(118.7)과 세종(106.6)이 주력 산업 회복과 정책 기대감으로 기준치를 웃돌았고, 광주(95.0), 경남(100.0)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부산(87.5)은 유일하게 하락하며 지역별 온도 차를 보였다.
시장 심리는 회복세지만, 사업 현장의 '돈줄'은 여전히 꽉 막혀 있다. 2월 자금조달지수는 83.3으로 전월보다 5.7p 하락했다. 10·15 대책으로 분양권 중도금 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졌고, 시중은행 금리 상단이 6%대에 달하는 등 자금 융통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동산 개발 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 부실 우려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이 대출 심사를 강화한 점도 자금 경색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자재수급지수는 전월 대비 7.4p 상승한 104.2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최근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안정되면서 수입 자재 가격이 진정됐고, 레미콘과 시멘트 수요 감소로 인한 가격 하락이 반영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공사비 자체가 이미 고점 수준이라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산연은 "양도세 중과 재개 의지 등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이 시장의 가변성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지방의 경우 자산 가치 격차 고착화와 매물 잠김 현상 등 구조적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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