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낙찰가율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슈 등으로 설 연휴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면 지역별, 물건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7.8%로 전월 102.9%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100%를 넘어선 것으로, 2022년 6월(110.0%) 이래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낙찰가율 최고 단지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 전용면적 50.5㎡ 1층으로 나타났다. 26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9억3300만원)의 171.5%인 15억9999만9999원에 낙찰됐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우성아파트 3단지 전용 59.9㎡ 15층은 감정가(9억원)보다 6억여원 높은 15억1388만100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68.2%로 집계됐다. 응찰자 수는 49명이었다.
이처럼 낙찰가율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10·15대책으로 서울 25개구 전체가 토허제로 묶인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2년 실거주 의무가 생긴 데다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매입을 할 수 있는데, 경매를 통하면 이런 규제를 피할 수 있어서다. 심지어 '갭투자(전세 낀 매수)'도 가능하다.

하지만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확정되면서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함에 따라 경매시장의 낙찰가율이 소폭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지난해에는 설 연휴 이후로 강남권의 아파트값이 (토허제 해제 여파로)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높아지면서 경매시장에 입찰자들이 몰렸다"며 "올해는 세제 강화 언급 영향으로 경매 물건이 늘어나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소장은 "결국 좋은 매물 위주로 한정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며 초양극화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도 "설 연휴 직전까지는 서울 선호지역이나 신축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강세를 보였다"면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여파로 일시적으로 5월까지는 낙찰가율이 소폭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매물잠김' 현상이 나타나는 시점에서는 물건에 따라 신고가 나오는 등 차별적 행태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