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미국이 오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만나 이란 핵 협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동시에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협상. [사진=EPA·UAE 외무부 자료사진]](https://image.inews24.com/v1/154c7f4754eacb.jpg)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다음 주 제네바에서 이란 핵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둘러싼 두 건의 협상에 잇따라 나선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단은 먼저 17일 오전 이란 측과 만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 오만에서 이란 핵 협상을 재개했다. 양국이 핵 문제로 대면한 것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하며 대화가 중단된 지 8개월 만이다.
이란은 오만 협상이 좋은 출발이었으며 긍정적 분위기였다고 밝혔으나 로이터통신은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미국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협상 개최 당일 대이란 경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협상 결렬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두 번째 항공모함을 보낼 의향도 시사한 상태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대표단을 이끌고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1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중재를 맡는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함께 3차 평화 협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역시 제네바에서 3차 협상이 열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음 회담이 동일한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 3자 형식으로 2월 17∼18일 제네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 드미트로 리트빈도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이 다음 주 제네바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번 협상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지 만 4년을 앞두고 종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자리다. 지난달 23∼24일과 이달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두 차례 3자 협상의 후속 성격도 지닌다.
앞선 협상에서 세 나라는 휴전을 둘러싼 군사적 문제를 논의했지만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에서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포로 교환 수준의 성과에 그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역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향후 러시아 공격에 대비한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협상에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을 대표로 보낼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 서기와 키릴로 부다노우 대통령 비서실장, 안드리 흐나토우 군 총참모장, 바딤 스키비츠키 정보총국 부국장 등이 합류한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번 협상이 아부다비 3자 협상의 연장선이지만 군사뿐 아니라 다양한 사안을 함께 논의하는 확장된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은 유럽에서 열리지만 유럽 대표는 참여하지 않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엄격한 3자 형식이기 때문에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만 참여하고 유럽인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소식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조만간 제네바에서 미국 측 관리들과 별도로 만날 예정이지만 3자 협상 대표단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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