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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방산·항공·원전용 고부가 소재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세아항공방산소재, 방산 등 특수소재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포스코, 함정용 고연성강·방탄강 국내 최초 개발·선급 인증받아
현대제철, 고성형성·고강도·경량화 3세대 강판 1분기 양산 계획
"비중 확대 점진적으로 이뤄질 전망⋯수익성 위주 경영에 도움"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 등 국내 철강업계가 범용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방산·항공 등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재 공급 과잉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특수 소재를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의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 [사진=세아항공방산소재]
세아항공방산소재의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 [사진=세아항공방산소재]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 등 철강사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실적으로 증명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방산·항공 등의 시장에 고강도 알루미늄을 공급하며 지난해 매출 1287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항공기 동체·날개용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항공·우주·방산 시장 공급망 내 특수금속 소재 주요 공급사로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국내 자회사(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간 통합 포트폴리오 강화·선제적인 연구 개발(R&D) 투자를 통해 특수합금 소재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하반기 미국 특수합금 생산법인의 성공적인 상업 생산 안착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창녕 신공장 투자를 적기에 진행해 글로벌 신규 수요 창출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함정용 고연성강과 방탄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지난달 한국선급(KR) 인증을 완료했다. KR인증은 군함 납품의 필수 요건인 동시에 해외 수출하는데 있어 중요한 트랙 레코드로 이를 바탕으로 해외 인증을 신속하게 받거나 별도 인증없이 그대로 해외 품질 규격에 통과될 수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의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 [사진=세아항공방산소재]
신 방산 소재를 적용한 차세대 함정 가상 이미지. [사진=포스코]

고연성강은 기존 조선용 후판 대비 연신율을 35% 이상 높인 강재로, 함정 충돌 시뮬레이션에서 충격 흡수율이 약 58%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탄강은 기존 후판보다 두께를 약 30% 줄이면서도 방호 성능을 유지해 함정 상부 구조 경량화와 복원력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두 소재 모두 기존 강재 대비 성능을 끌어올린 만큼 함정 경쟁력 향상은 물론 향후 수요 확대에 따른 적용 범위 확장도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고성형성·고강도·경량화 특성을 갖춘 3세대 강판을 올해 1분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또 해상풍력용 고강도 극후물재(두께 100㎜ 이상 후판) 개발·인증을 완료하고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초도 공급할 예정이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 확대가 전망됨에 따라 원전용 강재 판매도 확대한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사 최초로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의 원자력 소재 공급사 품질인증(QSC)을 획득한 바 있어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수입재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범용제품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고부가 소재 확대는 어려운 업황을 버텨내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실장은 "중국과 확실히 차이가 있는 제품도 있고, 기술력이 유사하더라도 고기능성 철강제품은 핵심소재인 만큼 신뢰성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중국산 보다는 국내 업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당 시장은 유럽과 일본 등이 장악하고 있어, 국내 철강사들의 고부가 전략은 이들이 주도해온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고부가 소재 분야의 수요 역시 제한적이라 비중 확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지만 현재의 수익성 위주 경영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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