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의 미국 국채 기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인 'WTGXX'에 대해 24시간 거래 및 결제를 허용했다.
이번 조치는 '1940년 투자회사법(Investment Company Act of 1940)'을 따르는 제도권 토큰화 펀드가 '딜러 자기자본 매매(Dealer-Principal)' 모델을 통해 상시 거래를 승인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WTGXX는 위즈덤트리가 운용하는 미국 국채 기반 머니마켓펀드를 토큰화해 발행한 상품이다. 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MMF 구조를 유지하면서, 그 펀드 지분을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WTGXX의 운용 규모는 약 7억 달러 중후반 수준으로, 국채 기반 토큰화 상품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6위에 해당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WTGXX의 24/7 거래를 승인했다. [사진=WisdomTree]](https://image.inews24.com/v1/6307ec07371224.jpg)
다만 '미국 국채 토큰화'라는 표현은 엄밀히 말해 미국 국채 그 자체가 온체인에서 발행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정부가 직접 블록체인 상에서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이상, 국채를 민간이 직접 토큰화해 유통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국채 토큰화 상품은 모두 실제 미국 국채를 보유한 펀드나 신탁 구조 위에 토큰을 발행한 형태다. 즉, 국채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투자 상품의 지분이 블록체인 위에 토큰화된 것이다.
거래 방식 역시 일반적인 거래소 모델과는 다르다. WTGXX는 Dealer-Principal 모델을 채택하고 있어, 투자자 간 호가를 맞춰 거래하는 구조가 아니다. 대신 브로커-딜러가 보유한 재고를 기반으로 주문을 체결한다. 이 과정에서 거래 상대방이 되는 주체는 위즈덤트리 계열사인 'WisdomTree Securities'다.
브로커-딜러는 말 그대로 브로커(중개자)와 딜러(자기자본 매매자)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금융회사다. 단순히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자본으로 직접 매수·매도에 참여해 거래 상대방이 될 수 있다.
WisdomTree Securities는 자기자본 매매(principal trading)에 대한 승인을 획득해 이러한 구조로 거래를 지원한다. 이 덕분에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도 24시간 상시 체결이 가능해졌다.
미국 국채 기반 토큰화 상품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체 규모는 약 108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되며, 1~2년 전과 비교하면 몇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업계에서는 향후 금리 환경과 규제 변화, 기관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확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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