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전문경영인 vs 대주주⋯한미약품 1년 만에 또 '내홍'


임직원 반발 확산…신동국 성추행 '비호 발언'에 사과·경영 간섭 중단 촉구
녹취 공개로 진실 공방⋯신동국 "비호 발언은 오해, 경영 '견제' 지속할 것"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그룹 지주사(한미사이언스)의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기타상무이사)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정면 충돌했다. 박 대표는 신 회장이 최대 주주 지위를 앞세워 경영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신 회장은 이를 반박하며 '진실 공방'에 돌입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왼쪽), 한미사이언스 최대 주주 신동국한양정밀 회장. [사진=한미약품, 한양정밀 제공]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왼쪽), 한미사이언스 최대 주주 신동국한양정밀 회장. [사진=한미약품, 한양정밀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내부에는 신 회장을 둘러싼 반발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평택공장 직원들은 전날 그룹 본사에서 집회를 열고 사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신 회장의 가해자 '비호 발언'을 문제 삼았다. 23일에는 한미약품 임원진도 성명서를 통해 신 회장의 공식 사과와 함께 부당한 경영 간섭 중단을 촉구했다. 최대 주주의 일탈을 방지할 제도적 장치 마련도 요구했다.

이들 임직원은 "이번 사태가 올바르게 해결될 때까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창업주 고 임성기 선대회장이 일군 인간존중, 가치 창조의 한미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갈등은 박 대표가 신 회장의 부당한 경영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녹취록에는 신 회장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임원에 대한 징계 필요성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신 회장은 "그 사람이 여자 성폭행할 사람도 아니지 않냐"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박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녹취를 언론에 공개하는 건 정말 긴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라며 "대표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현재의 상황을 가감없이 보여드리고 50여년 간 어렵게 지켜온 한미약품의 기업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일에 임직원들 모두 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게 자리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약산업의 본질을 바탕으로 책임있는 조언과 논의가 이뤄지기를 특정 대주주께 직간접적으로 요청드렸다"며 "그러나 그러한 노력들이 저에 대한 비난으로 돌아오고 또 온전하게 부여된 저의 대표로서의 권한 행사에 압박을 느끼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그간 이뤄졌던 신 회장의 경영 간섭 문제가 이번 성추행 가해자 비호 문제로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전면 반박에 나섰다. 신 회장은 전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저와 관련해 경영 관여라는 이상한 프레임이 발생했는데, 저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존중하겠다고 약속했고, 지금도 존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주사 대주주로서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를 위해 지속 '견제'하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이 마음대로 하도록 둔다는 것이 전문경영인 체제는 아니다"며 "저의 역할은 감시와 견제, 균형을 잡는 일이다.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전문경영인의 경영에 관심을 갖는 것을 간섭이라고 할 수 없고, 전문경영인 체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추행 의혹 사건 비호 발언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음해"라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 측 변호인은 "박 대표가 개인적으로 연임을 부탁하러 약속도 없이 사무실에 찾아왔었다"며 "성추행 수위에 대해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 상황에서 박 대표와 각을 세우는 인물이 사건에 연루돼 (양쪽 입장을 다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로 신 회장이)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동국 회장은 코리포항 등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6.45%)를 취득하며 지분율을 22.88%까지 확대했다. 개인 회사 한양정밀 지분(6.95%)까지 합치면 30%에 육박한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전문경영인 vs 대주주⋯한미약품 1년 만에 또 '내홍'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