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생성형 AI가 ‘도구’를 넘어 ‘개발 주체’로 진화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코드 작성 중심의 노동은 빠르게 축소되고, 수익 모델과 인력 구조 역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SaaS의 종말(사스포칼립스)’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AI 대전환 시대, SW 업계 현황 및 SW 기업 생존 전략’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da5d92490dd73.jpg)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AI 대전환 시대, SW 업계 현황 및 SW 기업 생존 전략’을 주제로 간담회가 열렸다. 산업계·학계·정책 관계자들은 AI 확산이 소프트웨어 기업의 사업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산업계는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100명이 필요하던 프로젝트가 10명이면 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마크애니 대표 역시 “기존에 사용하던 PMS와 CRM 등 상당 부분의 SaaS 구독을 덜어내고 AI 코딩을 통해 내부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고 있다”며 “10시간 만에 전체 개발 범위의 30%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I 전환을 단순한 위축 신호로만 보지는 않았다. 실제로 AI를 활용해 수익 구조를 개선한 사례도 제시됐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대표는 "AI가 단순 코딩을 대체하면서 투입 인력이 효율화되고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AI는 기존 시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체 AI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도입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AI를 중심 인터페이스로 삼아 기존 서비스들을 통합하고, 모듈화된 전문 소프트웨어가 협업하는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현섭 슈어소프트웨어테크 대표 역시 "AI로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향상됐다”며 “공공에서도 이런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업과 공유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AI 코드의 안전성과 신뢰성은 인간이 최종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전환은 속도전…제도적 뒷받침 시급
업계는 AI 전환이 기업 내부의 효율화 문제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을 주문했다. 박창원 이노그리드 전무는 “기존 솔루션을 AI 기반으로 고도화해 생태계를 확장할지,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해 AI 전문 기업으로 전환할지에 대해 업계의 고민이 깊다”며 “정부가 소버린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지만, 모델과 인프라를 연결하는 플랫폼 계층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재 구조 전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두현 건국대 교수는 “인재상이 코딩 중심 개발자에서 시스템 설계자, 나아가 미래를 예측하고 가치를 설계하는 인재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문제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 커리큘럼은 한 번 개편되면 4년간 유지되는 구조”라며 “산업 수요와 교육 체계 간의 시차를 줄이기 위한 별도의 연계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I 시대 소프트웨어 기업의 생존 전략은 단기 수주 경쟁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서비스 모델로의 전환, 기술 역량과 제도 이해 역량의 결합, 그리고 공정한 생태계 조성에 있다”며 “중소 SW 기업도 AI 전환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회가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예측가능한 제도, 합리적인 계약 구조, 기술 가치를 인정하는 평가체계가 함께 마련되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입법과 정책개선으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김현 의원(국회 과방위 간사) 주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 소프트웨어단체협의회 주관으로 국회, 정부, 산업계, 학계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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