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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인증까지 받았는데"…K-푸드·뷰티 '긴장'


미·이스라엘-이란 충돌 후 긴장격화⋯물류·환율 변수도
지난해 대중동 K-푸드 수출 22% 성장⋯유망시장 반열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K-푸드·뷰티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할랄 인증 획득과 현지 맞춤 제품 개발, 유통망 확장 등으로 수출 전선을 넓혀온 기업들은 돌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모습이다.

폭격받는 테헤란. [사진=연합뉴스]
폭격받는 테헤란. [사진=연합뉴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에 대한 이란의 군사적 대응으로 중동 주요 국가들의 안보 불안이 확대되면서 물류 차질과 소비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국내 기업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동을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육성해온 식음료·뷰티 기업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은 높은 인구 증가율과 구매력이 강한 소비층을 바탕으로 가공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또 비슷한 이슬람 문화권인 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K-푸드 확산을 위한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지역 K푸드 수출 규모는 전년보다 22.6% 증가한 4억1160만 달러(약 6000억원)를 기록하며 유망 시장으로 분류됐다. 2억 달러 수준이었던 2020년과 비교하면 5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국내 식품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할랄 인증을 기반으로 중동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왔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식품과 원료, 제조 공정을 의미하는 만큼 인증 확보가 사실상 시장 진입의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제품별로 원료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생산라인을 분리하는 등 인증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공을 들여왔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확대하며 무슬림 시장 공략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UAE 기업 알카야트인베스트먼츠(AKI)와 제품 유통 등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중동을 포함한 수출 지역을 넓히고 있으며 현지 유통망과 협업을 통해 시장 안착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UAE를 직접 찾아 정부 유력 인사들과 사업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중동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점검하기도 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확보하고 중동 수출을 확대해왔다. 중동을 포함한 해외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판매 채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폭격받는 테헤란. [사진=연합뉴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을 접견했다. [사진=CJ그룹]

할랄·현지화로 키운 중동 시장…리스크 관리 시험대

뷰티업계도 중동 시장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공략을 강화해왔다. 고온·건조한 기후와 종교적 문화 특성을 고려해 알코올 성분을 배제하거나 동물성 원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할랄 친화적 제품 개발이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부 브랜드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동남아 무슬림 시장 공략을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중동을 포함한 해외 시장 진출을 병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리테일 채널 입점과 현지 온라인 플랫폼 협업 등을 통해 유통 접점을 넓히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해외 매출 비중 확대 전략에 따라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색조 및 스킨케어 제품에 대해 현지 규정에 부합하는 성분 관리와 인증 절차를 진행하며 지역별 규제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직접적인 영업 차질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해상 운임 변동, 통관 지연, 환율 급등락 등 파생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망과 재고 운영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할랄 인증 획득과 현지 유통망 구축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온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중동은 인구 구조상 젊은 소비층 비중이 높고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다. 글로벌 물류망을 활용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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