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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와인'은 안녕"⋯이젠 데일리 와인 시대


수입액 줄고 수입량은 늘어⋯맛 즐기는 문화 정착
업계, 1만~2만원대 '데일리 와인' 앞세워 시장 공략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과거에는 고가 와인을 마시며 인증샷을 올리는 '특별한 날 소비' 성격이 강했죠. 이제는 일상 식사와 함께 가볍게 즐기는 데일리 와인 소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급증했던 와인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 와인 수입사 아영FBC 관계자는 "와인 수입액은 줄었지만 수입량은 늘며 소비가 고가에서 저가 와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와인나라 직영 매장에서도 박스 단위 구매가 늘어나는 등 일상 소비용 와인 수요가 확연히 확대되는 분위기"고 전했다.

마키키 쇼비뇽블랑 팝업 현장이 방문객으로 붐비는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마키키 쇼비뇽블랑 팝업 현장이 방문객으로 붐비는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4억3428만달러로 전년(4억6211만달러) 대비 6.0% 감소했다. 국내 와인 수입 규모는 코로나19 시기 혼술·홈술 열풍으로 2021년(5억5981만달러)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입량은 5만6634t으로 2024년(5만2036t)보다 8.8% 증가했다. 와인 소비 자체가 줄었다기보다 저가 와인으로 소비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가성비 경쟁에 나서며 1만~2만원대의 데일리 와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고가 와인이 아닌 일상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양조장에서 생산하거나 오크 숙성을 거치는 등 품질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가성비 와인을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확대하며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1만~2만원대 와인 매출은 2024년 전년 대비 20%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0% 늘었다. 다양한 협업 와인을 앞세워 MZ세대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1만원대에 선보인 '앙리 마티스' 시리즈는 누적 판매 100만병을 돌파했으며, 배우 하정우와 협업해 출시한 '마키키 쇼비뇽블랑'(1만6500원)은 출시 3주 만에 준비된 물량 20만병이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와인 소비 맥락의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파스타나 브런치뿐 아니라 한식, 캐주얼 다이닝 등 일상적인 식사 자리에서도 와인이 자연스럽게 선택되며 와인이 특별한 날의 음주가 아닌 일상적인 음용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일리 와인 'V9'. [사진=나라셀라]

와인 수입·유통사도 분주하다. 나라셀라는 칠레 와인 브랜드 '베라몬테'와 공동 개발한 신제품 'V9'을 출시했다. 가격은 1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됐다.

제품명 V9은 베라몬테의 첫 글자 'V'와 나라셀라의 '나'를 형상화한 숫자 '9'를 결합해 양사의 협업 의미를 담았다. 베라몬테는 칠레 카사블랑카 밸리를 대표하는 와인 브랜드로 지속가능한 포도 재배와 현대적인 양조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V9은 카버네 소비뇽 100%로 양조됐으며 프렌치 오크에서 12개월 숙성을 거쳤다. 짙은 루비 컬러와 함께 딸기, 블랙베리, 체리, 라즈베리 등 붉은 과실과 검은 과실의 아로마가 어우러지고 토스트, 바닐라, 모카, 향신료 풍미가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마키키 쇼비뇽블랑 팝업 현장이 방문객으로 붐비는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알파카 소비뇽블랑. [사진=아영FBC]

아영FBC가 수입해 판매하는 가성비 와인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가성비와 대중성을 앞세운 '알파카' 브랜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만원대 초반의 알파카 모스카토와 알파카 소비뇽블랑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43%, 30% 증가했다.

리뉴얼된 L와인 3종.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레산 데일리 와인 'L와인' 3종의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다. 2015년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전용으로 출시된 L와인(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샤르도네)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약 10년간 450만병 이상 판매됐다. 현재 판매 가격은 7900원 수준이다.

L와인 3종을 생산하는 산타리타는 1880년 설립된 와이너리로 약 140년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전 세계 80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다. 2025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객단가를 보면 기존 2만~3만원대에서 1만~2만원대로 내려가 저렴한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코로나19 시기처럼 와인 수입액이 급증하기는 어렵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을 여전히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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