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바둑 9단인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10년 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해 "인류에게 '앞으로 세상은 이렇게 변화할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이세돌 9단이 2016년 대국 당시 바둑판을 들어 보이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a29147bda5b3ef.jpg)
이 교수는 11일 구글코리아 블로그에 게재된 '알파고가 남긴 10년의 발자취'라는 제목의 글에서 "알파고가 우리에게 던진 가장 큰 가르침은 AI 시대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을 미리 보여준 것"이라며 "일종의 미래를 먼저 제시한 가이드였던 셈"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AI는 바둑처럼 규칙이 명확한 영역에서는 인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면서도 "반대로 인간에게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기준을 세우고 나아갈 방향을 정하며 마지막에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을 내리고 마무리를 짓는 것은 오직 인간의 몫"이라며 "알파고는 효율적인 도구의 정점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인간다운 판단과 개성이 왜 더 중요한지 가르쳐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인류가 풀지 못한 과학적 난제를 AI가 해결하는 강력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자리 문제 등 AI 발전을 두려워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저는 이것이 사라지는 과정이 아니라 진보적인 변화라고 믿는다"며 "AI는 우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도 알파고 대국 이후 10년 간 이어진 AI 기술 발전과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하사비스 CEO는 2016년 대국에서 등장한 알파고의 '37수'(Move 37)가 인간의 사고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전략을 발견한 상징적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알파고가 보여준 탐색 능력과 강화 학습 기술이 이후 다양한 AI 연구로 확장됐다며 이러한 기술적 유산이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개발에도 영감을 줬다고 했다. 하사비스 CEO는 "앞으로 다양한 AI 역량이 결합해 과학적 발견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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