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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공장 가동률 50% 붕괴…"하반기부터 점진 회복"


EV 캐즘·증설 경쟁 겹쳐 생산설비 크게 늘어
유럽 점유율 하락까지 겹쳐…3사 가동률 급락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 공장 가동률이 전기차(EV) 시장 호황기였던 2022년에 정점을 찍은 뒤 최근 5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와 유럽 시장 점유율 하락, 신규 공장 가동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전시되어 있다.[사진=곽영래 기자]

13일 LG에너지솔루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의 공장 가동률은 2021년 72.7%, 2022년 73.6%에서 지난해 47.6%까지 떨어졌다.

삼성SDI 역시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공장 가동률이 하락했다. 사업보고서 기준 가동률은 2023년 약 76%에서 2024년 58%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약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SK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공시에 따르면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2023년 87.7%에서 2024년 43.6%로 크게 낮아졌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했던 2021~2022년을 ‘슈퍼사이클’로 본다. 당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배터리 주문도 급증했고 공장 가동률도 70%대를 유지했다.

이후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조정하면서 배터리 주문도 줄었다.

삼성SDI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셀. [사진=삼성SDI]

반면 배터리 기업들의 생산능력은 빠르게 확대됐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을 건설하며 신규 생산라인이 잇따라 가동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와 테네시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Ultium Cells)’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공장을 운영 중이며 포드와 추진했던 ‘블루오벌SK(BlueOval SK)’ 공장은 최근 구조가 조정돼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켄터키 공장은 포드가 각각 운영하는 방식으로 재편됐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을 증설했고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처럼 생산능력은 빠르게 확대됐지만 실제 수요 증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규 공장은 초기 가동률이 낮아 평균 가동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참가자가 SK온의 액침 냉각 배터리 팩을 보고 있다.[사진=곽영래 기자]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글로벌 점유율은 2024년 18.4%에서 2025년 15.4%로 낮아졌다. 올해 1월 기준 점유율도 12.0%로 전년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한 증권사 배터리 전문 애널리스트는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유럽 점유율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며 “헝가리와 폴란드 등 유럽 생산 거점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전체 평균 가동률을 끌어내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공장은 최근까지 신규 증설이 이어지면서 초기 가동률이 낮은 상태”라며 “전기차(EV) 수요 둔화로 낮아진 가동률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일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에서도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ESS 시장 확대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가 가동률 저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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