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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앙당 공천 기준 무시한 '지역 국회의원 공천 개입' 논란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도 흔들리나…국회의원 입김 공천 논란
"왜 시민이 원하는 후보는 공천 못 받나"…지역 민심과 공천 괴리 지적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지역 정치권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지역 국회의원이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이 내세운 '중앙당 공천 기준'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로고.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공천 기준에 따르면 인구 50만 이상 기초단체의 경우 중앙당이 직접 공천권을 행사하도록 되어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후보 검증을 진행하고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인 공천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음주운전 전력, 비리 전력, 도덕성 논란 등에 대해 비교적 강한 공천 기준을 제시하며 '공정 공천'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천 기준보다 어느 국회의원 라인이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특정 국회의원과의 관계가 공천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도 퍼져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분위기가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예비후보들까지 국회의원의 정치적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공천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후보는 시민이 선택하는 것인데 공천 과정에서 특정 정치인의 영향력이 작동한다면 결국 시민의 선택권을 왜곡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공천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 국회의원이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공천을 좌우하는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이는 사실상 사천(私薦) 논란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

공천이 특정 정치인의 영향력에 따라 좌우된다는 인식이 굳어지면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의 본래 취지인 지역 주민을 위한 인물 경쟁이 아니라 정치 권력 내부의 줄 세우기 경쟁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정 공천을 강조하는 이유 역시 바로 여기에 있다. 공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발표해 놓고 정작 현장에서 정치적 입김이 작동한다면 그 기준은 종이에 적힌 문구에 불과해질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공천은 특정 정치인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지역을 책임질 인물을 선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중앙당 역시 공천 기준이 지역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천 원칙이 흔들리는 순간 흔들리는 것은 결국 정당의 신뢰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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