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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주총, 주가 급등에도 소액주주 공세…왜?


1년만에 주가 88% 오른 DB하이텍 주주총회장 '살얼음판'
위장계열사 논란 격돌…사외이사 직접 해명 ‘이례적 장면’
AI 수요 속 전력반도체 투자 확대…자사주 59만주 소각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24일 열린 DB하이텍 주주총회는 최근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도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검찰에 고발된 DB그룹의 위장계열사 의혹과 지배구조 문제를 둘러싼 소액주주들의 공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아직 검찰 조사 단계인 만큼 법원의 판단 후에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사진=K-TV 유튜브 캡처]

"올해 8인치 파운드리 시장 4% 성장 예상"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부천 본사에서 열린 제7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며 “96% 가동률과 수익성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반도체 시장은 AI 중심으로 10% 이상 성장하고 8인치 파운드리 시장도 4%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전력반도체 성능을 높이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능을 함께 구현하는 차세대 BCD 공정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실리콘보다 효율이 높은 실리콘카바이드(SiC)·질화갈륨(GaN) 등 신소재 반도체를 확대하고, 상우캠퍼스 8인치 생산라인을 늘려 생산능력도 키운다.

전력반도체는 전기를 변환·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기차, AI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회사는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추격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SMIC(중신궈지), 화홍반도체(Hua Hong), 넥스칩(Nexchip) 등은 8인치 공정과 전력반도체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가격·수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DB하이텍이 지난해 생산한 웨이퍼 수는 157만6821개로 전년(133만5299개)보다 18.1% 증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상기 사내이사와 황철성·윤영목 사외이사가 선임되고, 이사 보수한도 40억원도 전년과 동일하게 승인됐다. 정관 변경 안건도 가결됐다.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사진=K-TV 유튜브 캡처]
24일 오전 DB하이텍 부천 본사에서 열린 제73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DB하이텍]

"위장계열사 논란 해명하라" 송곳 질의

호실적과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장에서는 DB그룹의 위장계열사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DB그룹은 동곡사회복지재단과 삼동흥산, 빌텍 등을 형식상 독립회사로 두면서도 그룹 출신 인사가 경영에 관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지배력을 유지해온 의혹을 받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이들 회사가 보유한 DB하이텍 지분이 특별관계자 지분에서 누락된 채 공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사보고,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안건마다 질문이 이어졌고, 위장계열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검찰 고발 사안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윤영목 사외이사는 재선임 표결에 앞서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마이크를 잡고 주주 질문에 답했다.

윤 이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의결권 관련 업무를 10여년 수행했다”며 “퇴사자가 관련 기업 사외이사로 갈 경우 2년 제한 규정이 있는데 저는 2016년에 퇴사해 현재 DB하이텍과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위, 국세청, 검찰 등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주총장에서 개별 판단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재선임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가치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독립 이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주주는 위장계열사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며 “의결권 판단 전에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회사 측은 “위장계열사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검찰 조사와 법원 판단 이후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주주는 “공시를 정정한 만큼 책임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재차 반박하면서 양측 간 실랑이가 이어졌다.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사진=K-TV 유튜브 캡처]
DB하이텍 부천 본사 앞 [사진=박지은 기자]

다만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법원 검사인 선임 권고 등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한 70대 주주는 주주총회 폐회 후 무대 앞으로 나가 조 대표에게 “우리 모두 한 번 사는 인생 아니냐. 이렇게 좋은 회사인데 반복되는 오너의 논란으로 주주들이 불안해하는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DB하이텍은 올해 59만2000주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소각한 자사주는 89만4000주였다. 회사가 보유한 44만4000주의 자사주는 직원 보상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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