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주변에선 이미 다 올렸어요. 저도 버티다가 이번주부터 가격 인상합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닭고기 등 육계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c5e9949a73ba2.jpg)
닭고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는 본사가 원가 상승분을 흡수하며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길거리 매장과 전통시장에서 닭강정·닭꼬치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업체에서는 이미 가격 인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장기화와 환율 상승에 따른 사료 가격 인상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동절기 육용 종계 살처분 규모는 약 44만 마리로 전년 동기(12만 마리)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곡물 가격과 환율이 상승한 점도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달 육계 산지 가격은 ㎏당 2700원으로 전년 대비 19.2%, 평년 대비 32.6% 증가했다.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공급 가격도 오르고 있다. 마니커, 하림, 올품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은 프랜차이즈와 유통 채널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는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본사가 매입가 상승분을 흡수하며 가맹점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를 고려할 때 단기간 내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다르다. 협상 여력이 부족한 데다 인상된 가격으로 원재료를 공급받을 수밖에 없어, 소비자 가격에 이를 반영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서 닭강정을 판매하는 A씨는 이번 주부터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A씨는 "공급받는 닭고기 가격이 올라서 닭강정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가격을 올린 곳도 많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내 닭강정, 삼계탕 등을 판매하는 점포들도 가격 조정을 검토하거나 일부 인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도 수급난 해소를 위해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초부터 육용 종란 800만 개를 순차적으로 수입해 입란 중에 있다. 추가적으로 2차 종란 수입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여름철 성수기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부화된 병아리를 농가에 안정적으로 입식시켜 삼계탕 등 수요가 집중되는 5월부터 8월까지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의 경우 장기 계약을 통해 물량 확보가 가능해 당장 인상 계획이 없지만, 영세 자영업자는 오른 가격을 그대로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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