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향후 2주간 적용할 3차 석유류 최고가격을 동결했다. 민생 물가 안정과 수요 관리 필요성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로, 최근 국제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부는 오는 10일부터 적용되는 3차 최고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리터(L)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라고 9일 밝혔다. 3가지 유종 모두 지난 2차와 동일한 가격으로 설정됐다. 적용 기간은 이날 0시부터 2주간이다.
정부는 최근 2주간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지난 8일 휴전 발표 이후 급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유종별로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이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경유와 등유는 상승했다. 특히 경유 가격은 1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자원안보 위기경보 '경계' 단계에 따른 수요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및 제품가격 변동성이 큰 점, 민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가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유는 화물차 운전자, 택배 기사, 농민과 어업인 등 생계형 수요 비중이 높고 물가 파급효과가 큰 점을 감안해 국제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동결했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된 지난 8일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3달러에서 94.8달러로 13% 내렸고, WTI유는 113.0달러에서 94.4달러로 16%, 두바이유는 121.9달러에서 101.2달러로 17% 각각 하락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같은 기간 휘발유는 138.2달러에서 119.5달러로 14%, 경유는 255.3달러에서 198.4달러로 22% 떨어졌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3차 최고가격 동결과 관련해 "국제유가 흐름과 다양한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책 목적에 따라 결정했다"며 "최근 2주간 휘발유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경유와 등유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유는 물류·운송 등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연료로 단순한 수요 억제 대상으로 보기 어렵고,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점에서 경유와 등유는 휘발유보다 가격 부담 완화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 실장은 또 3차 최고가격제 이후 가격 인하 효과와 관련해서는 "유종별로 상황이 달라 일률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변동성도 커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3차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경유는 약 300원, 등유는 약 100원, 휘발유는 약 20원 수준의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상황을 점검하면서 최고가격제를 기민하게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고가격 동결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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