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목동 14개 단지 중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만큼,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선두'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황희중 목동6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의 마중물로 꼽히는 6단지가 첫 시공사 선정에서 유찰을 기록했다. 10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던 현장설명회 당시와 달리, 실제 입찰에는 DL이앤씨 한 곳만 응찰하며 경쟁 구도가 성립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 참석한 조합장은 기대에 찬 목소리를 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서 진행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 결과,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입찰 확약서를 제출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일반경쟁입찰은 2개사 이상의 응찰이 있어야 성립된다.
!['목동 재건축 정비사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목동6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이 오늘 마감,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응찰하며 자동 유찰됐다. 사진은 황희중 목동6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이 목동6단지 조합사무실에서 서류에 도장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3ad36c204f6e3.jpg)
'1.2조 대어'에도 건설사들 신중…"95%가 수의계약 추세"
목동6단지는 양천구 목동 911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49층, 14개 동, 217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비는 총 1조2122억9029만원, 3.3㎡당 950만원 규모다.
황희중 목동6단지 조합장은 유찰 결과에 대해 현 정비업계의 수주 환경을 원인으로 꼽았다. 황 조합장은 "최근 정비사업의 95%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며 "조합 차원에서 건설사의 전략을 강제할 수는 없으므로 주어진 조건 내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정비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삼성물산·현대건설의 2차 등판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황 조합장은 "현재까지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측에서 구체적으로 접촉해 온 사실은 없다"며 "통상 1차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2차에 투입되는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목동 신시가지는 서울 서남권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며, 14개 단지 전체 재건축 시 약 5만3000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공급이 예고된 지역이다.
특히 6단지는 목동 1~14단지 중 정비구역 지정(2024년 8월)과 조합 설립을 가장 먼저 마친 '속도전의 선두주자'다. 오목교(5호선)·양평(5호선)역 접근성이 우수하고 경인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 입지로 인해 목동 내에서도 노른자위로 평가받는다.
입지적 가치는 실거래가로도 증명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인근 목동7단지 전용 66㎡는 지난 2월 18억~20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으며, 10단지 전용 73㎡는 같은 달 18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목동힐스테이트(2016년 입주) 전용 77㎡ 역시 지난해 11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축급 아파트의 탄탄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건설업계는 '확실한 입지'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검토에 더욱 엄격해진 모습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급등으로 인해 평당 공사비 900만 원대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목동 내 타 단지들의 행보도 분주, 현재 4·5·7·8·10·12·13·14단지는 정비계획 수립 및 구역 지정 단계에 진입해 있다. 특히 과거 제2종 주거지역에 묶여 사업이 정체됐던 1~3단지는 최근 '조건 없는 제3종 종상향' 이슈를 매듭짓고 공공녹지 조성 등을 골자로 한 정비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목동 전체 단지가 순차적으로 매물로 나올 예정인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보증금 700억원이라는 출혈을 감수하며 1차부터 무리한 경쟁을 벌이기보다 향후 열릴 타 단지들과의 수주 효율성을 따지는 전략적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목동의 뛰어난 입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와 공사비 현실화 속에서 건설사들이 '확실한 한 곳'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경향이 6단지의 유찰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13일 재공고·21일 현설…조합 "사업 일정 차질 최소화"
조합은 지침에 따라 즉시 재공고 절차를 밟는다. 내일이 공휴일인 점을 고려해 오는 13일 재공고를 내고, 4월 21일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2차 입찰에서도 DL이앤씨만 참여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조합 측이 예상하는 시공사 선정 총회 시점은 오는 6월 말이다.
황 조합장은 "목동 14개 단지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DL이앤씨에 대해서도 조합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정비사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목동6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이 오늘 마감,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응찰하며 자동 유찰됐다. 사진은 황희중 목동6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이 목동6단지 조합사무실에서 서류에 도장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ec5f1ae58cc77.jpg)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1조2129억원으로, 3.3㎡(평)당 950만원 수준이다. 입찰보증금은 700억원이며 공동도급은 불가하다. DL이앤씨가 제시한 계획서·입찰서류는 내부 규정에 따라 조합 내 금고에 보관됐다.
본래 입찰 서류는 자동 유찰될 시 은행에 맡기는 것이 규정이나 내부 사정상 조합 내 금고에 보관하기로 했다는 방침이다.
토허제 연장 변수…"시공사 선정과는 무관"
최근 서울시가 목동 택지개발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1년 재지정(내년 4월 26일까지)한 것에 대해 조합 측은 사업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황 조합장은 "토지거래허가제는 조합원 개인의 거래와 관련된 사안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목동6단지가 시공사 선정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인근 단지들의 사업 속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목동은 4·5·7·8·10·12·13·14단지 등이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하며 6단지의 뒤를 쫓고 있다.
목동6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목동 6단지는 입지와 상징성 면에서 이견이 없는 사업지"라며 "다만 건설사들이 최근 '출혈 경쟁'보다는 안정적인 수의계약을 선호하는 만큼, 2차 입찰에서도 현재의 교착 상태가 유지될지 아니면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가 향후 목동 재건축 시장의 온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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