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항균 물티슈나 항균 비누, 손 소독제, 소독 스프레이 같은 '세균 제거' 가정용품이 세균의 항생제 내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티슈 이미지 [사진=픽셀스]](https://image.inews24.com/v1/8f675f6cbd4d01.jpg)
미국의 비영리 기관 그린 사이언스 정책연구소(Green Science Policy Institute) 등 국제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이같이 발표했다.
소비자 제품의 살생물제를 사용할 때 항균 첨가물을 줄이면 화학 오염을 낮추고 공중보건을 보호하면서 슈퍼박테리아 확산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살생물제는 항균 손 세정제뿐 아니라 세탁용 살균제, 플라스틱, 섬유, 개인 위생용품 등 다양한 소비자 제품에 사용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한 이후 현재까지 사용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살생물제는 가정에서 사용된 뒤 하수로 흘러 들어가 환경에 축적되고, 세균이 적응하면서 점차 제거하기 어려운 형태로 진화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살생물제가 환경 수준에서도 내성 박테리아의 생존과 확산을 촉진하고, 항생제 교차 내성을 유도하며, 미생물 간 내성 유전자 교환 등 지속적인 유전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내성 균주가 우세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결국 항생제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약효를 떨어뜨리고 사망 증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캐나다 토론토대 미리엄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동안 항생제 내성 대응은 병원과 농업 분야에 집중됐고, 가정용 일상 제품의 영향은 간과돼 왔다"며 "건강상 이점이 거의 없는 만큼 이런 제품은 내성 관리의 중요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항균 비누와 물티슈, 소독 스프레이 등 '세균 제거' 가정용품에 널리 쓰이는 4급 암모늄 화합물(QAC)과 클로록시레놀(chloroxylenol) 등 살생물제가 중요한 항생제 의약품에 대한 내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돼 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 당국은 항균 제품에 포함된 살생물제가 건강상 추가 이점이 없다며 항균 비누 대신 일반 비누와 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