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의 종말을 공언했지만, 이란이 한 달 넘는 폭격과 지도부 손실과 심각한 경제 피해에도 불구하고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이 무너지지 않은 배경에는 내부 결속을 유지하는 강력한 통제 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는 광범위한 정치 탄압과 지속적인 선전, 순교 이데올로기, 강력한 보안기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발생한 폭격.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67b5e79485c7a.jpg)
니콜라이 코자노프 교수는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정권 생존인 상황에서 정부와 엘리트, 일부 국민까지 정권을 중심으로 결집하게 된다"고 짚었다.
이 같은 특징은 이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과 러시아, 쿠바 등 다른 권위주의 국가들 역시 국민이 감내하는 경제적 고통과 희생을 기반으로 체제를 유지해 왔으며 내부 저항이 확대될 경우 강압적 수단으로 이를 억눌러 왔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하월 교수는 "권위주의 정권은 국민의 필요를 우선하지 않기 때문에 고통에 대한 감내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발생한 폭격.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d37291551327c.jpg)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력한 국제 제재와 전쟁 피해 속에서도 반서방 담론과 경제적 유인, 강력한 탄압을 결합해 체제를 유지해 왔다. 북한 역시 정보 통제와 인권 탄압을 지속하면서 반미 서사를 통해 김씨 일가 중심의 권력 구조를 공고히 해왔다.
이란 또한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반체제 인사를 투옥하는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에 포위된 국가라는 서사를 강조하며 내부 통제를 강화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통제 방식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와 이란, 북한이 인터넷 차단과 반대파 색출, 정치범 처벌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억압 수단을 발전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반전 메시지를 담은 슈퍼마켓 가격표만으로도 처벌하는 수준까지 통제를 강화했고, 북한은 한국 대중문화 유통·소지 행위까지 사형 대상에 포함시키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대니얼 트레이스먼 교수는 "대규모 시위는 다수가 함께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권위주의 정부는 바로 그 믿음 자체가 형성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발생한 폭격.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86234ee538946.jpg)
이들 권위주의 국가 간 협력 강화도 주목된다. 벨라루스와 북한은 우호조약 체결을 추진 중이며, 이란은 시위 당시 러시아 기술을 활용해 정부 서비스는 유지하면서 인터넷 차단 효과를 높였다.
또 시위대의 통신 수단으로 활용된 스타링크 교란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란 경찰의 시위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장갑차와 장비를 제공했고, 양국은 법집행 협력과 경찰 훈련에도 합의했다.
매체는 이란 지도부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내부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데 성공할 경우, 향후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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