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우리나라 청년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OECD 평균보다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정규직·대기업에서 과도한 고용 보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비정규직에 투자를 늘려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4일 한국은행의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이슈노트에 따르면, 남성 청년층(25~34세)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낮아졌다. 우리나라의 하락 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컸고, 추세도 가파르다.
![[그래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ed6e86abc5497c.jpg)
보고서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청년층 내 경쟁구조 변화 △고령화·AI 사용 확산 △산업구조 변화를 짚었다.
우선 고학력자 여성 노동 공급이 늘면서 경쟁이 심해졌다. 4년제 이상 학력의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인구 대비 여성 청년층 경제활동인구 비율은 2000년 51.5%에서 2025년 95.5%로 약 두 배 늘었다.
한은은 "여성·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 확대는 사회규범·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노동 공급이 다양해지는 과정“이라면서도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빠르게 하락해 성별·세대 간 경쟁 심화가 전체 노동 공급에 ‘제로섬’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령화와 AI 확산도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정년 연장 영향으로 전보다 많은 고령층이 오래 노동시장에 참여한다"며 "고령층 근로자 증가는 청년층 신규 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은은 "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을 중심으로 청년층 고용은 감소하고 있다"며 "챗GPT가 나온 2022년을 전후로 4년간 15~29세 일자리 25만 5000개가 감소했는데, 이 중 AI 노출도 상위 업종에서 25만 1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단기 시계에서 AI 확산과 청년 고용 위축 간 강한 상관관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구조가 바뀌며 제조업·건설업 중심으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저학력 남성의 노동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다.
한은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고용 경직성이 강해 기업에 가는 부담이 노동시장의 외부자인 청년층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며 "정규직·대기업 중심 1차 노동시장의 과도한 고용 보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기업의 교육 훈련 투자를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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