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극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원내대표 긴급 점검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9c91552eeab85.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청와대 여야 지도부 회동 등 협치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 원내지도부가 16일 '중동 상황 대응을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정부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은 뒤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여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민생경제 대응만큼은 정쟁과 분리해 초당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양당 원내대표가 정례 회동에도 합의하면서 '민생 협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 자리는 국회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자리"라며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초기에도 재정과 금융 대응만큼은 정쟁과 분리해왔던 선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풍이 거세더라도 선체가 단단하면 항해는 계속될 수 있다"며 "위기가 국민 삶을 파고들수록 정치가 정파의 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야 원내지도부가 함께 정부로부터 현안을 보고받고 공동 대응을 점검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여야가 공동의 국정 책임으로 인식하겠다는 실천 의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번 회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양당 원내대표가 매주 월요일 정기 회동을 갖기로 했다.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입법과 예산 조치를 함께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치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소수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국회가 보다 생산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동발 경제 위기 대응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는 만큼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저성장·고물가(스태그플레이션) 상황 재진단 △현금지원 중심 추가경정예산 부작용 점검 △환율 안정 대책 마련 △석유 최고가격제 등 에너지 가격 통제 정책 재검토 △차량 5부제·홀짝제 재검토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아울러 "야당이지만 국가와 국익을 위한 사안이라면 예산과 법안 처리에도 협조할 의지가 있다"며 "특히 큰집인 민주당이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극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원내대표 긴급 점검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401b9d9c2332a.jpg)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대응 상황을 설명하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국무총리 주재 비상경제본부를 중심으로 5개 실무 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석유화학 관련 품목은 담당자를 지정해 가격과 수급 상황을 밀착 관리하고, 나프타 등에 대해서는 매점매석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야당의 차량 5부제·홀짝제 재검토 요구에 대해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보상체계 마련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에서 통과된 전쟁 추경이 민생경제에 신속히 투입될 수 있도록 전 부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자원안보특별법과 수출금융지원법 등 관련 법안 처리에도 국회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상황에 대해 "1차 대면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됐지만 다음 주 중 2차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4월 말까지 종전 합의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예측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와 필수 원자재 수급 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외교부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총력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 재외공관을 통해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의 대체 수급 가능성을 점검하고 전후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측에서 한 원내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문금주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송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곽규택 원내대변인이 자리했다. 정부에서는 조 장관과 윤 실장을 비롯해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양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유 수급 안정화를 위해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비중동산 원유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여야정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정은 이 같은 점검회의를 향후 정례화하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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