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고금리 대출 논란으로 영업을 중단한 쿠팡파이낸셜이 진퇴양난에 놓였다. 순손실이 일 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금융감독원이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출금리의 적정성을 정조준하면서 징계 위기에 놓였다.
16일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쿠팡파이낸셜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약 169억원으로 전년(약 85억원) 대비 99% 증가했다. 지난해 대출 취급을 늘리며 영업비용은 늘어난 반면, 이자수익 반영이 늦어지면서 손실이 증가했다.
![쿠팡파이낸셜 이미지. [사진=쿠팡파이낸셜]](https://image.inews24.com/v1/74f22fe61cfd8a.jpg)
실제 지난해 쿠팡파이낸셜의 자본총계는 324억원으로 전년(137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대출채권은 134억원으로 전년(15억원) 대비 빠르게 늘었다. 대출 확대 속도가 자본 증가를 웃돌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영업비용은 182억원으로 일 년 새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영업손실도 173억원으로 약 103.5% 확대됐다.
게다가 쿠팡파이낸셜 대출채권의 12개월 기대신용손실 기준으로 보면, 7등급 이하 차주 채권이 전체 여신(약 134억원) 중 약 45.8%(61억원)에 달해 건전성 비용 부담도 작지 않다.
쿠팡파이낸셜은 쿠팡이 쿠팡페이를 통해 출자한 자회사로,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할부금융사다. 2022년 출범해 4년째를 맞았으나 아직 뚜렷한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대출 확대 과정에서 수익 창출이 지연되는 데다, 올해부터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한 상태로 향후 수익성 개선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쿠팡파이낸셜은 연 최대 18.9% 금리와 정산금 담보 회수 구조로 고금리 논란이 불거지자,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고금리 산정 과정과 정산금 담보 회수 구조의 적정성을 들여다보며 징계까지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쿠팡페이와 쿠팡파이낸셜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하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방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징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롯데카드가 영업정지라는 철퇴를 맞은 데다 최근 당국 차원에서 금융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쿠팡파이낸셜도 중징계를 피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쿠팡파이낸셜은 수권자본금 한도가 2500억원으로 추가 자본 확충이 가능한 상태고, 모회사인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약 7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자본 확충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쿠팡이 쿠팡파이낸셜에 투입한 자금은 총 750억원에 달한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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