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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장악 나선 하림…10년 만에 마트 재도전


계열사 NS홈쇼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우선협상자 선정
하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본격화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하림의 사업 확장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식품 제조와 공급망에 강점을 가진 하림이 전국 단위 근거리 유통망 확보에 나서면서 소비자 접점을 직접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림 익산공장.
하림 익산공장.

21일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공개입찰 결과 하림그룹의 NS홈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에 인수 희망가와 세부 조건이 담긴 수정 제안(마크업) 계약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해당 내용을 서울회생법원에 보고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하림그룹은 TV홈쇼핑과 모바일 커머스에 이어 전국 오프라인 점포망까지 확보하게 된다.

NS홈쇼핑은 하림지주의 핵심 자회사이자 그룹 내 대표 수익 기반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 6121억원, 영업이익 521억원, 당기순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하림그룹의 투자 여력을 뒷받침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림지주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2149억원, 영업이익 8872억원을 올리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하림그룹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선 배경은 분명하다. 생산 역량은 이미 충분하지만 최종 판매 채널은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이다. 하림, 선진, 팜스코 등 계열사가 생산하는 축산물과 가공식품, 간편식(HMR)을 전국 점포망에 직접 공급할 수 있다면 제조에서 유통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다. 외부 유통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판매망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출점 대신 인수…하림 유통 전략 수정

NS홈쇼핑은 과거에도 오프라인 유통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2009년 NS마트 브랜드로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에 진출해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 점포를 운영했지만, 2014년부터 점포 정리에 들어가 2015년 사실상 사업을 접었다. 대형 유통사 계열 SSM과 경쟁 심화, 출점 규제 강화, 낮은 수익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는 당시와 전략이 다르다. 직접 점포를 하나씩 늘리는 방식이 아닌 이미 운영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망을 한 번에 확보하는 구조다. 신규 출점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즉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NS마트와는 접근법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림 익산공장.
서울의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주거지 인근 점포 중심 사업모델이어서 근거리 장보기 수요에 대응하기 쉽다. 점포를 즉시배송·당일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온라인 장보기 시장 대응력도 높아질 수 있다. NS홈쇼핑이 보유한 방송·모바일 판매 데이터와 상품 기획 역량까지 결합하면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도 가능하다.

다만 인수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SM 시장은 편의점, 이커머스, 새벽배송 업체와 경쟁이 치열하다. 점포 운영비와 인건비 부담도 커 단순히 점포 수만 늘린다고 수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과거 NS마트 철수 경험 역시 오프라인 유통업의 높은 진입장벽을 보여준 사례로 거론된다.

인수 가격과 향후 투자 부담도 변수다. 점포 리뉴얼, 물류 효율화, 디지털 전환까지 병행하려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제조업 중심 그룹인 하림이 유통업 특유의 빠른 운영 의사결정과 현장 관리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이번 거래는 하림그룹이 식품 제조기업에 머무를지, 생활밀착형 유통기업으로 확장할지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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