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AI 모델 발전에 역행하는 베팅을 하지 말라."
카림 아유브 구글 딥마인드 기술전략 부사장이 29일 '2026 리더스 AI 라운드테이블'에서 국내 기업 경영진을 향해 던진 핵심 메시지다.
![구글코리아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2026 리더스 AI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e61c54144809b.jpg)
3개월이면 모델 자체가 바뀌는 기술 발전 속도인 만큼 특정 모델에 최적화된 파인튜닝보다 교체 가능한 LLM 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AI모델을 실제 비즈니스에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조직적 통합 체계(하네스엔지니어링)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2026 리더스 AI 라운드테이블' 열고 국내 통신·가전·엔터 등 대표 기업 경영진들과 AI 전략을 주제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현장에는 정석근·유경상 SKT AI CIC장, 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 케빈 조 LG유플러스 CSO, 박민준 뤼튼AX 대표,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이준영 야놀자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을 포함해 현대자동차그룹, LG 전자, CJ ENM·올리브영, KT 등 17개 기업 경영진과 구글 파트너 담당자 등 4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행사는 데미스 하사비스 CEO의 방한 일정과 연계해 마련된 자리로, 국내 산업별 핵심 기업을 구글의 B2B AI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파트너십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핵심 화두는 '알파고 이후 10년'이었다. 참석자들은 AI가 단순 기술 보조를 넘어 목표만 주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 단계에 진입했다는 구글 딥마인드의 기술 철학을 공유하고 향후 협업 가능성을 모색했다.
"AI는 보조 넘어 전환 단계…기업 적용이 관건"
AI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와 스캐터랩이 참석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의 B2B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민준 뤼튼AX 대표는 "모델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특정 모델에 맞춘 전략보다는 교체 가능한 LLM 구조를 유지하고, 실제 서비스 연결 역량인 하네스 엔지니어링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뤼튼 역시 내부적으로 해당 방향으로 전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AI 인력 및 자원 부족(AI 쇼티지)’ 전망과 구글 딥마인드가 한국에서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추진할 때 마주하는 주요 장애 요인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박 대표는 구글 딥마인드의 AI에이전트 활용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러 개의 에이전트를 두고 각각에 페르소나를 부여한 뒤, 이들 간 토론이나 논쟁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구조였다. 이는 뤼튼 내부에서 경영진 의사결정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 중인 에이전트 매니지먼트 플랫폼과 매우 유사한 방식이라 놀라웠다"고 말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AI의 현주소에 대한 시각을 내놨다. 그는 "AI가 기존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은 이미 확인됐지만, 이를 완전히 대체하거나 근본적으로 바꾸는 단계까지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며 "이 변화를 어떻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혁신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핵심 고민"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기업들이 AI를 통해 실제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또 "AI가 특정 영역에서는 초인적인 성능을 보이면서도 단순한 작업에서는 오류를 내는 ‘재그드 인텔리전스(jagged intelligence)’ 현상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에 대해 기술 전략 전반과 개별 산업군의 AI 전환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주 목적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AI 기술 활용 논의도 이어졌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는 "오프라인 중심의 리테일 사업 역시 AI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포함한 여러 요소를 기반으로 현재 사업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제한된 예산 내에서 AI를 어떻게 적용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은 "구글 딥마인드가 AI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기업이 AI를 도입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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