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소비도 'K자 양극화'⋯백화점·대형마트 실적에 고스란히


올해 1분기 실적 백화점 '웃고' 대형마트 '주춤'
양극화에 자산 보유 여부·가격 민감도가 소비 갈라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고물가 기조와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 채널 간 희비가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명품을 찾는 경험 소비에 힘입은 백화점은 웃고 있으나 생필품을 주로 다루는 대형마트는 뚜렷한 반등세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쪼개지는 쇼핑 패턴으로 'K자형' 소비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이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이 6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58억원으로 39.7%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 폭은 지난해 3분기(183억원), 4분기(237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385억원)까지 확대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아직 해당 기간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전망이 밝은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매출 1조8080억원과 영업이익 1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27.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역시 증권가에서 영업이익 두 자릿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쇼핑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6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이상 증가한 21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오는 11일과 1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직원들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반면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다소 주춤한 형국이다. 이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마트도 별도 기준 지난해 적자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자산시장 상승 등 소비심리 개선에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형마트는 홈플러스가 일부 비효율 점포들의 문을 닫고 있어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수요가 다른 경쟁사로 유입되지 않으며 시장 전체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실적 흐름은 전통적인 경기 대응 공식과 궤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불황기에 강세를 보이는 필수 소비재 채널인 대형마트는 주춤한 반면, 사치재를 앞세운 백화점에 소비가 몰리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유통 시장 소비 전체 총량에 변화는 없지만,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 행태가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한다. 불황이 길어지는데 물가는 오르면서 중간 수준 생활 소비가 위축되는 K자형 소비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 지수의 유례없는 호황으로 금융자산이 올랐고, 일부 기업들의 고액 성과급 지급도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의 방향과 별개로 자산 보유 여부와 가격 민감도가 소비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치재 채널 성장성은 견고해지고 필수 소비재는 하락하는 전형적인 K자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필수 소비재의 경기 민감도가 낮다는 인식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소비도 'K자 양극화'⋯백화점·대형마트 실적에 고스란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