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 청계광장에 대기 중인 서울자율차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에 올랐다. 차 문이 열리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운전석 없이 구성된 내부 공간이었다.
해당 차량은 서울특별시가 서울자율차 사업의 일환으로 2대를 도입해 작년 9월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 차량을 개조한 자율주행차와 달리, 로이는 설계 단계부터 운전대(핸들) 없이 제작된 국내 중소기업 최초의 자율주행 전용 차량이다. 좌석들이 사각 형태로 마주 보게 배치됐다.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 내부는 운전대(핸들) 없이 구성됐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7e249c8bad896.jpg)
로이는 출발과 동시에 운전자 조작 없이 1차선에 진입했다. 도로교통법상 최고 속도는 시속 40km지만, 안전을 위해 시속 20km를 유지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차량에는 라이다 4개, 레이더 5개, 카메라 6개 등 총 17개의 센서가 탑재되어 실시간으로 주변을 감시한다.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이 센서들이 포착한 전후방 영상이 쉴 새 없이 흘렀다.
실제 주행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청계천은 무단횡단 보행자가 많고 배달 오토바이와 화물차의 급격한 끼어들기가 빈번한 구간이다. 주행 중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를 발견하자 로이는 즉각 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춰 섰다. 신호 대기 중 앞길을 막아선 차량이 있을 때도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고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는 영리함을 보였다.
물론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다. 자율주행의 난제로 꼽히는 '불법 주차 차량' 앞에서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2차선에 세워진 불법 주차 차량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진입하려 할 때마다 동승한 '자율주행 매니저'가 개입했다. 매니저는 비상 상황이나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진입 시 즉시 수동 모드로 전환해 게임패드 형태의 조작기로 차량을 직접 운전한다.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 내부는 운전대(핸들) 없이 구성됐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c9f64889335b0.jpg)
서울특별시가 로이를 서울자율차 사업의 일환으로 2대를 도입, 작년 9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로이에 동승한 최영찬(78세)씨는 "뉴스에서 운전대 없이 가는 셔틀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다"며 "5~10년 뒤에야 타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새삼 기술 발전이 참 빠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운행이 시작된지 9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초기 단계보다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고도화되면서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 내부는 운전대(핸들) 없이 구성됐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375d8b36c2c68.jpg)
운행을 맡은지 2개월 됐다고 밝힌 최형길 자율주행 매니저는 "운행 초기에는 돌발 상황에서 '비상스톱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본인이 운행을 맡은 이후로는 비상스톱을 진행한 적이 없을 정도로 차량에 신뢰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시작한 이번 무료 운행 사업은 올해 8월을 끝으로 중단된다. 다만, 운행 데이터와 수요 등을 종합해 유상으로 정규 대중교통 수단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정규 노선 검증을 잘 마치면, 일반 버스와 마찬가지로 정식 운행 허가를 받아 대중교통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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