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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빠르고 안 쉰다"⋯AI 로봇, 100시간 넘게 택배 분류 중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 스타트업 피겨 AI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수십 시간 연속 자율 작업을 이어가며 물류·제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택배 물류 작업을 하는 로봇 JIM. [사진=유튜브 @FIGURE AI]
택배 물류 작업을 하는 로봇 JIM. [사진=유튜브 @FIGURE AI]

17일(현지시간) 피겨 에이아이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물류 작업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헬릭스-02(Helix-02·헬릭스 제로투)'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 3대는 사람 개입 없이 소형 택배 분류 작업을 103시간 넘게 수행했으며, 이후에도 중단 없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로봇 가운데 한 대인 '밥(Bob)'은 82시간 연속 근무를 돌파했고, 전체 분류 물량은 10만1391개를 넘어섰다. 시청자들은 나머지 로봇에도 '프랭크(Frank)' '게리(Gary)'라는 별칭을 붙이며 실시간으로 작업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브렛 애드콕(Brett Adcock)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당초 목표는 8시간이었지만 무고장 운용이 확인되면서 계속 가동하고 있다"며 "고장 날 때까지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은 카메라 기반 시각 정보와 AI 추론을 통해 바코드를 인식한 뒤 물품을 집어 컨베이어 벨트 위에 라벨이 아래를 향하도록 배치한다. 비닐 포장은 한 손으로, 박스는 두 손으로 드는 등 상황에 따라 작업 방식도 스스로 조정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택배 물류 작업을 하는 로봇 JIM. [사진=유튜브 @FIGURE AI]
물을 마시면서 잠시 쉬고 있는 인간 노동자(왼쪽)와 분류 작업을 지속하는 로봇. [사진=유튜브 @FIGURE AI]

회사 측은 처리 속도가 인간 작업자와 유사하거나 일부 상황에서는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평균적으로 3초당 1개 수준의 작업이 가능해 하루 2만8000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클라우드나 원격 조작 없이 로봇 내부에서 모든 연산이 이뤄지는 완전 자율 방식이다. 작업 중 오류가 발생하면 AI가 이를 감지해 스스로 초기화한 뒤 다시 작업을 이어가는 자동 복구 기능도 갖췄다. 일부 로봇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스스로 작업 라인을 이탈해 점검을 받고 다른 로봇이 투입되는 구조다.

헬릭스-02는 시각·촉각·자세 인식과 전신 제어 기능을 하나의 신경망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이동과 조작을 별도로 제어했던 것과 달리, 보행·균형·물체 조작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약 500시간 분량의 원격 조작 데이터를 학습해 개발됐으며, 상체 중심 제어에서 전신 통합 제어 구조로 발전했다.

택배 물류 작업을 하는 로봇 JIM. [사진=유튜브 @FIGURE AI]
FIGURE 03. [사진=FIGURE AI 홈페이지 ]

하드웨어 모델인 '피겨 03(Figure 03·피겨 제로쓰리)'은 손끝 촉각 센서를 통해 약 3g 수준의 미세 압력까지 감지할 수 있다. 회사는 생산 속도를 하루 1대 수준에서 시간당 1대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현재까지 350대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술은 물류를 넘어 일상 작업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로봇이 식기세척기를 정리하고 물건 이동과 수납, 재작동까지 수행하거나 두 대의 로봇이 협력해 침실 정리를 2분 만에 끝내는 시연 영상도 공개됐다. 별도의 통신 없이 상대 로봇의 움직임만 인식해 협업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메타(Meta)는 로봇 AI 스타트업 인수에 나섰고,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앱트로닉(Apptronik)과 협력 중이다. 테슬라(Tesla)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 '옵티머스(Optimus)'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일부 물품을 정확한 위치에 놓지 못하는 등 오류도 관찰돼 돌발 상황 대응 능력과 작업 정확도 향상이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24시간 무중단 작업이 현실화될 경우 물류·제조업의 비용 구조와 인력 수요가 크게 바뀔 수 있다"면서도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성과 확장성이 확보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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