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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압구정5구역' DL이앤씨 vs 현대건설, 한강 조망 놓고 '정면승부'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 앞두고 각 건설사 홍보관 개관
: 한강 조망 가구수·공사비·금융조건 등 전방위 경쟁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압구정5구역 '아크로 압구정' 내 가장 높은 동은 '리젠트 트리플 타워'로 상징적인 역할을 할 겁니다. 앞으로 '압구정 전체에서 가장 분양가 높은 곳'이 되기 위해 해당 동에 펜트하우스를 마련했습니다. 대안설계를 통해 단지 전체적으로는 남향 배치 조경,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3가지 특화 요소가 있습니다."(이경민 DL이앤씨 건축설계팀 부장)

"현대건설은 한강 조망, 프라이버시 확보, 커뮤니티까지 모든 부분에서 고급화했습니다. DL이앤씨의 금융지원 조건을 이용하면 더 저렴한 것처럼 보이지만, DL이앤씨는 많은 단서 조건을 제시했습니다."(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사업팀장)

압구정5구역의 DL이앤씨 조합원 홍보관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 2026.05.18 [사진=이효정 기자 ]
압구정5구역의 DL이앤씨 조합원 홍보관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 2026.05.18 [사진=이효정 기자 ]

18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된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의 압구정5구역 조합원 홍보관은 각각 같은 건물의 2층과 3층에 자리 잡으며 조합원들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었다. DL이앤씨는 입구부터 '아크로 압구정'이라는 단지명이 눈에 띄었는데, 브랜드 컬러인 짙은 갈색과 베이지로 통일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대건설은 밝은 분위기에 명품을 연상시키는 주황색 포인트 상담석에 더해, 4면 영상을 통해 'DRT(수요응답교통) 모빌리티 라운지', 창호 체험 공간도 마련해 단지의 미래를 간접 체험하도록 구현했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은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까지 수주 레이스를 펼친다. 16일 1차 합동설명회를 시작으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한양1·2차'를 지하 5층~지상 68층, 8개동, 공동주택 1397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압구정5구역의 DL이앤씨 조합원 홍보관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 2026.05.18 [사진=이효정 기자 ]
압구정5구역의 현대건설 조합원 홍보관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 2026.05.18 [사진=이효정 기자 ]

아파트 단지의 가치를 높여주는 한강 조망 가구수에 대한 조건 차이부터 두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했다.

DL이앤씨는 1397가구 중 1315가구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경민 DL이앤씨 부장은 "아크로 압구정은 한강을 바라보는 정면부를 사선으로 틀어 한강을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1열 3개동은 한강을 바라보는 전망의 면적이 207m에 달해 정면을 바라봤을 때 85m 수준인 현대건설과 차이를 보인다"며 "단지 2열 3개동 사이의 총 동간 거리도 현대건설이 제시한 안보다 10m 넓혀 3열의 동도 한강 뷰가 나오도록 배치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전 가구(1397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DL이앤씨는 현대건설의 제안으로는 전체 가구 중 111가구의 한강 조망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성하 현대건설 팀장은 "저희가 DL이앤씨에 항의 공문을 보내 DL이앤씨의 주장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밝혔다"며 "저희의 한강 조망 가구 수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간 거리를 넓힌 DL이앤씨는 가구 수를 조정해 향후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이는 정비계획에서 지켜져 오던 사업 내용을 바꾸는 것이다. 인허가 통과는 DL이앤씨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DL이앤씨는 "시공사로서 대안설계를 제시할 수 있으며 단지의 배치도도 바꿀 수 있다"며 "정비계획상 확정된 가구 수가 있는 것은 맞지만 동의 배치를 바꾼 것을 문제 삼지는 않으며, 정비계획에서 벗어난 행위는 하나도 없어 문제가 없다"고 반발했다.

압구정5구역의 DL이앤씨 조합원 홍보관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 2026.05.18 [사진=이효정 기자 ]
압구정5구역의 현대건설 조합원 홍보관에 마련된 창호 체험 공간. 2026.05.18 [사진=이효정 기자 ]

3.3㎡당 공사비는 DL이앤씨가 1139만원으로 현대건설의 1168만원보다 낮다. 따라서 총 공사비는 각각 1조4904억원, 1조4960억원이며, DL이앤씨는 공사비 산정 기준일로부터 37개월간 변동 없는 확정공사비를 제시했다.

공사기간도 DL이앤씨가 57개월로 압구정2구역보다 4개월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67개월을 제시했다.

금융비용은 표면적으로는 DL이앤씨가 앞선다. 이주비에 대해 현대건설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100%, DL이앤씨는 150%를 제시했다. 필수 사업비의 금리는 DL이앤씨가 코픽스(COFIX) 금리 +0%, 다시 말해 조달금리 수준 그대로 적용하는 데 비해 현대건설은 코픽스보다 0.49%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조합원 분담금 납부는 DL이앤씨가 최대 7년, 현대건설은 최대 4년 유예다. 조합원 환급금은 현대건설은 입주 시에, DL이앤씨는 계약 시에 지급한다.

박 팀장은 "DL이앤씨는 전체 사업비의 20% 수준인 필수 사업비에만 코픽스 금리를 제안한 것이며, 현대건설은 필수사업비 외에 다른 비용이 발생해도 모두 코픽스+0.49%의 금리를 제안해 사업비에 대해 더 넓게 보장해 준다"며 "확정공사비에 대해서도 DL이앤씨는 37개월간 발생한 물가상승분에 대해 521억원까지만 부담하겠다는 단서조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압구정5구역이 지하 5층까지 암반을 폭파하며 시공해야 하는 사업장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DL이앤씨의 공사기간도 문제 삼았다. 그는 "압구정4구역도 최고 67층으로 압구정5구역보다 2개 층이 낮은데도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68개월로 계획해 현대건설이 압구정5구역에 제시한 것과 비슷하게 제안했다"며 "경쟁사인 DL이앤씨는 지금까지 가장 높게 지어본 건물이 49층, 170m로 초고층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며, 단순히 경쟁을 위해 공사기간을 추정해서 내놓은 것"이라고 우려했다.

압구정5구역의 DL이앤씨 조합원 홍보관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 2026.05.18 [사진=이효정 기자 ]
압구정5구역의 현대건설 조합원 홍보관에 마련된 DRT(수요응답교통) 모빌리티 라운지. 2026.05.18 [사진=이효정 기자 ]

대신 현대건설은 한화와 손잡고 압구정5구역을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로데오역과 하나로 연결하는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한화는 상업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와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지원하는 한편, 단지 내 프리미엄 식음(F&B) 입점 및 도입을 돕는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과 3구역과 연계한 입주민 전용 DRT 도입도 추진한다. 이는 정해진 노선 없이 이용객의 요청에 따라 차량 경로가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서비스로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사업장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압구정 3·5구역에는 금융권과 협업해 프라이빗 자산관리 센터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조합원의 분담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상가 공급 면적을 크게 늘리면서도 교통과 입주민의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아파트와 상가의 구획을 구분해 놨다. 또한 하이엔드 단지인 만큼 커뮤니티 시설도 화려하다. '클럽 아크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하며 단지 고층부에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해 △스카이 라이브러리 △스카이 라운지 △스카이 풀빌라를 제공한다.

현대건설은 단지 중앙 지하에 테마파크형 커뮤니티를 크게 조성한다. 고층부에는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플라자호텔과 협업해 만드는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된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서울클럽'과 손잡고 커뮤니티 공간 제안과 입주민 간 교류 활성화를 도모한다. 서울클럽은 120년간 외교관 및 내·외국인 회원들 사이의 사회적 교류를 주도해 온 국내 유일의 국제적 사교클럽이다.

박 팀장은 "현대건설은 5구역에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제안하기 위해 1개 층 전체를 커뮤니티시설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며 "입주민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커뮤니티 시설을 가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거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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