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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하나 빠졌는데 문제?"⋯GTX 삼성역 보강공법 쟁점은


국토부 전 공구 특별점검 착수⋯업계 "관리체계 점검 국면"
서울 지하복합공사 증가⋯"감리체계 고도화 필요"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선(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 이후 대형 지하 복합공사의 시공·감리 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는 GTX와 복합환승센터, 지하공간 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지하 구조물 시공 난도와 현장 관리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전 공구를 대상으로 특별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점검단은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 철도기술연구원, 국가철도공단 등 외부 전문가 12인으로 구성됐으며 약 한 달간 시공·안전·품질관리와 건설사업관리 수행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17일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모습. 2026.5.17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모습. 2026.5.17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시공 오류가 확인된 곳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지하 5층 구간 기둥 80개다. 해당 기둥은 상부 하중을 지지하는 핵심 하부 구조물로 당초 설계상 기둥당 주철근 2개가 배치돼야 했지만 시공 과정에서 1개씩만 들어간 상태로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졌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누락 사실을 파악, 발주처인 서울시에 해당 사실을 보고했다. 이후 회사로부터 결함 사실을 보고받은 시는 사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통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문제가 된 콘크리트 기둥 외벽을 두꺼운 구조용 철판으로 감싸 강도를 보완하는 '강판 압착 보강공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강판 압착 보강공법은 콘크리트 구조물 외부에 구조용 강판을 설치해 강도와 내력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강판과 기존 구조체를 고정·접합하는 과정에서 고강도 접착제와 앵커 등을 함께 사용한다.

다만 국토부는 GTX 구조물이 열차 진동과 반복 하중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만큼 보강안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 역시 단순 강도 회복 여부뿐 아니라 장기 내구성과 유지관리 측면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콘크리트 구조 전문 업계 관계자는 "해당 보강공법은 부족한 구조 강도를 보완하는 데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이라면서도 "고속 철도가 반복 진동과 하중을 발생시키는 지하 구조물은 일반 건축물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접합부 장기 내구성을 보다 엄격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서울 도심 대형 복합개발 확대와 함께 지하 구조물 공사 난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역 일대에서는 GTX-A와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은 코엑스~삼성역 일대 약 1km 구간에 지하 6층 규모 복합환승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1조7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서울시는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철도 지하화, 도심 복합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부 역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과 광역교통망 확충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대형 지하 복합공사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모습. 2026.5.17 [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GTX 철근 누락 현대건설·서울시 규탄 건설노조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6.5.19 [사진=연합뉴스]

특히 대심도(지하 깊은 곳을 굴착하는) 구조물은 일반 건축물보다 구조 설계와 시공 관리 난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상부 하중이 크고 지하수·진동·장기 피로하중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사 난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현장 관리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는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GTX와 복합환승센터, 대심도 지하개발 등 초대형 인프라 사업이 늘면서 현장 난도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며 "철도·환승시설은 장기간 반복 하중과 진동이 발생하는 만큼 감리·품질관리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운영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3년 전국 1972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는 총 4681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설계도면과 다른 시공, 콘크리트 품질관리 미흡, 안전점검 미실시 등 부실시공 관련 사례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개별 시공 오류를 넘어 대형 지하 복합 개발 확대에 맞춘 품질관리 체계 정비 필요성을 보여준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철도·환승센터·지하상업시설 등이 결합된 대심도 구조물은 한번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보수·보강 비용과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초기 시공 단계부터 품질관리와 감리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공 인프라 사업은 구조물 복잡성과 공사 난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현장 품질관리 체계는 여전히 인력과 서류 중심으로 운영되는 측면이 있다"며 "대형 지하 복합공사가 늘어나는 만큼 디지털 기반 품질관리와 감리 시스템 고도화 논의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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