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두산그룹이 반도체와 AI, 로봇, 소형모듈원전(SMR)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공업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넘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체질 전환에 본격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SK실트론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고 이르면 이주 내 지분 70.6%에 대한 계약 체결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두산그룹은 SK실트론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두산 전자BG를 통해 반도체 전공정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웨이퍼 제조 역량까지 확보해 반도체 전후 공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두산테스나까지 보유하고 있어, SK실트론 인수 완료 시 그룹 내 반도체 사업 수직계열화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AI 산업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에도 선제 대응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두산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CCL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태국에 1800억원 규모 신규 생산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차세대 원전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SMR 핵심 기자재 공급망 구축에 나선 상태로, 차세대 원전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로봇 사업 역시 두산의 미래 성장축 중 하나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제조업뿐 아니라 물류·서비스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 기술과 로봇 자동화를 접목한 솔루션 개발에도 속도를 내며 미래형 산업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

사업 재편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첨단산업 중심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와 반도체, AI 분야 중심의 사업 재편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박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CES 2026 현장에서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고, 고객 여건에 따라 에너지 수급 방식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각각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만큼 맞춤형 전략으로 에너지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의 이번 행보가 단순 인수합병(M&A)을 넘어 그룹 체질 자체를 미래 산업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소재부터 테스트, AI, 차세대 에너지, 로봇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며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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