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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라 독주 흔들릴까"...벤슨·밴루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도전장


투썸플레이스, 美 밴루엔 국내 1호점 강남역에 오픈
한화갤러리아 벤슨, 국산 원료 앞세워 출점 확대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배스킨라빈스가 주도해 온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신규 브랜드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미국 브랜드 '밴루엔'의 국내 출점을 앞두고 있고, 한화갤러리아의 '벤슨'은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다.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은 저출산과 소비 둔화 영향으로 성장세가 제한적이지만, 고품질 원재료와 브랜드 경험을 앞세운 프리미엄 수요는 여전히 공략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밴루엔 스쿱 아이스크림 제품 이미지. [사진=투썸플레이스]
밴루엔 스쿱 아이스크림 제품 이미지. [사진=투썸플레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올여름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의 국내 1호점을 서울 강남역에 연다.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초 밴루엔과 국내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올여름 서울 주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3호점까지 순차적으로 브랜드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밴루엔은 200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100개 이상의 스쿱샵을 운영하고 있다. '좋은 재료가 좋은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브랜드 철학을 앞세워 프리미엄 원재료와 다양한 플레이버를 강조한다.

밴루엔의 차별점은 프렌치 스타일 아이스크림이다.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달걀노른자를 많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한 질감과 풍미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공 첨가물보다 원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브랜드 정체성도 국내 프리미엄 디저트 수요와 맞닿아 있다.

밴루엔 스쿱 아이스크림 제품 이미지. [사진=투썸플레이스]
벤슨 크리머리 서울 엔믹스 협업 모습(왼쪽)과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벤슨 부스. [사진=베러스쿱크리머리]

한화갤러리아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해 5월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벤슨 크리머리 서울'을 열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선보였다. 현재 15개 수준인 매장을 연내 30개까지 늘리고, 2027년까지 1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벤슨 역시 고품질 원재료와 건강한 아이스크림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내산 원유와 크림을 활용하고, 높은 유지방 비율과 낮은 오버런을 통해 밀도 있는 풍미를 구현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안정제와 합성유화제 등 첨가물 사용을 최소화한 것도 차별화 요소다.

벤슨은 지난해 5월 브랜드 출범 이후 제품군도 꾸준히 넓혀왔다. 엔믹스 협업 한정 제품을 비롯해 체리&초코 플레이크, 초코칩쿠키도우, 아사이카시스소르베 등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선보였고, 쿠키샌드와 선데, 케이크류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현재 잠실새내, 강남역, 갤러리아 명품관 등 15개 점포에서 20가지 아이스크림 맛과 5가지 케이크를 판매 중이다.

브랜드별 전략은 조금 다르다. 밴루엔이 뉴욕발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과 프렌치 스타일 제조 방식을 앞세운다면, 벤슨은 국산 원유와 신선한 원재료, 국내 생산 기반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두 브랜드 모두 배스킨라빈스가 장악한 대중형 프리미엄 시장과는 다른 고급화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다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외형 확대가 쉽지만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저출산으로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줄면서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데다, 고가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대중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외국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한 사례도 있다. 콜드스톤 크리머리는 2006년 CJ푸드빌을 통해 국내 사업을 시작해 한때 매장을 60개 이상으로 늘렸지만 2015년 철수했다. 이후 2018년 커피빈 운영사 스타럭스를 통해 다시 국내에 들어왔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을 겪으며 2020년 최종 철수했다.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출점 확대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운영해 온 나뚜루는 올해 초 모든 직영 매장 운영을 종료했고, 남은 가맹점도 계약 만료 이후 순차적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태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젤라또 브랜드 '빨라쪼 델 프레도'도 점포 수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장 1위 배스킨라빈스도 부담이 없지는 않다.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2023년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7075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흑자 전환 여부가 과제로 꼽힌다.

다만 배스킨라빈스의 시장 내 입지는 여전히 견고하다. 전국 약 1700개 매장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 매월 선보이는 신제품, 캐릭터·브랜드 협업 등 강한 마케팅 역량을 갖추고 있어서다. 신규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하더라도 단기간에 배스킨라빈스의 대중적 입지를 흔들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규 브랜드의 등장이 당장 배스킨라빈스의 시장 지위를 흔들기보다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자체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이 원재료, 첨가물, 브랜드 스토리 등을 따지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고가 제품에도 지갑을 여는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가 공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며 "과거보다 원재료와 첨가물에 대한 소비자 기준이 높아진 만큼 후발 브랜드들은 고품질 원재료와 차별화된 경험을 앞세워 틈새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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