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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사태' 앞세운 장동혁…사퇴론엔 "선방했다"


당 일각 사퇴 요구에 "객관적 데이터 놓고 평가해보라"
광역 12대 4·의석수 110석으로...'보수결집' 성과 자평
당권파 "2018년 비하면 상당한 선전...사퇴할 사안 전혀 아냐"
비당권파 "당 아니라 시민 승리...서울시장도 거리두기로 당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8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8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6·3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 요구'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사퇴론'에 확실히 선을 긋고 나섰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6·3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기화로 한 '재선거 투쟁'으로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관련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많은 의원들이 당대표가 이번 지선 결과에 따른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말에 "제가 되묻겠다"며 "객관적 데이터를 놓고 여러분은 이번 지선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짧은 답변 후 굳은 표정으로 회견장을 떠나 당대표실로 향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당대표 체제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 결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논리다.

장 대표는 또 이재명 정부 지지율이 60%를 웃도는 상황에서 대구·경남·서울 등 주요 승부처를 지켜낸 것과 기존 106석이었던 국회의원 의석 수를 110석으로 늘린 것 역시 '보수 결집'에 앞장선 본인의 성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오후 지선 '전체 재선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국 67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건 심각한 문제"라며 "전국적으로 국민 참정권이 제한된 것이고 어디까지 이 문제가 더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가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는지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위법과 불법 사태에 대해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8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에 조광한 최고위원이 자신의 노트북 앞에 붙여 놓은 태극기에 '재선거'가 적힌 그림이 보인다. 2026.6.8 [사진=연합뉴스]

장 대표는 최근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20·30대를 비롯한 시민들이 재선거를 요구하며 모인 올림픽공원을 찾는 등 장외전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재선거 실현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장 대표 '광폭행보'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당권파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확보한 광역단체장 4곳 가운데 상당수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 집중돼 있고, 서울시장 선거 역시 오세훈 시장이 장 대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략을 통해 얻어낸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장 대표가 직접 공을 들였던 충청권 등에서는 대부분 패배한 만큼 '투표용지 사태'와는 무관하게 장 대표가 선거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큰 틀에서 완패했다. 서울시장 선거나 일부에서 승리한 건 국민의힘이 아니라 시민이 승리한 것"이라며 "장 대표는 당 대표 선거 때 지선에서 패배하면 물러나겠다고 했으니 사퇴해야 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 캠프에 참여한 김재섭 의원도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오 시장이 장 대표와 선거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같은 '투샷'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그 정도로 당 지도부와 거리두기를 강조했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권파는 장 대표 엄호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2018년 지선을 생각하면 이번 선거는 매우 선전한 것"이라며 "장 대표가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사퇴할 사안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선거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부산시장 선거 결과에 정치 생명이 달려 있다고 했는데, 서울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이걸 절반의 승리로 볼지, 절반의 실패로 볼지는 국민과 당원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그는 또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나온 것을 두고도 "투표용지 사태 당시 지도부가 현장을 지킨 것이 분노를 모아내는 역할을 했다"면서 장 대표의 공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 대표가 당분간 대표직 유지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 안팎에선 오는 10일 열리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그의 향후 행보를 가를 1차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김도읍(쇄신파)·성일종(중립 성향)·정점식(당권파) 의원 3인이 출마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가 '재선거 요구'를 당론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장 대표의 입지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의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만약 원내대표 선거 이후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할) 분위기가 형성되면 자연스레 사퇴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 안팎에선 직전까지 장 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호흡을 맞춘 정점식 의원이 당선될 경우 장 대표의 거취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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