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미국 해수면은 30cm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해안 홍수가 발생했다. [사진=NOAA]](https://image.inews24.com/v1/b0e94d7936d0f4.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인간 활동으로 빚어진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와 높아진 해수면으로 극한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은 더 커졌다. 이를 분석하고 진단한 두 편의 논문이 11일 연속 발표됐다.
클라이밋 센트럴 연구팀은 전 세계의 조위계 데이터를 모델링해 극한 수위 초과 정보와 과거 해수면 수치를 비교했다. 관련 논문(논문명: Human-caused sea level rise drives 21st-century worldwide water level extremes)은 11일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실렸다.
해안 수위가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설정된 예상 임계값을 초과하는 경우인 극한 수위(EWL) 초과 지표를 추적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1900년 이후 인간 활동에 따른 극한 수위의 변화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연구에 활용된 전 세계 519개 지점 중 97%에서 인간 활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일일 해수면 상승 현상의 약 58%가 인간 활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 때문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2050년 미국 해수면은 30cm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해안 홍수가 발생했다. [사진=NOAA]](https://image.inews24.com/v1/5918ac1ad44ee2.gif)
인간 활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1970년대 이후 해안 수위가 정상 평균 조위계를 넘어선 날이 거의 세 배 가까이 증가했음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며 전 세계 해안선을 따라 최대수위 초과 사례 증가, 나아가 해안 홍수 위험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논문은 인간 활동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1900년 이후 극심한 해안 해수면 상승 현상의 빈도가 4배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연구 결과(문명: Human-driven sea-level rise has quadrupled the frequency of coastal sea-level extremes since 1900)가 실렸다.
미국과 독일, 스페인 등 연구팀은 조위계 관측 자료와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1900~2005년 극단적 해수면 상승 빈도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해수면 상승으로 100년 빈도 홍수(특정 연도에 발생 확률 1%)의 중간 빈도가 연구 기간 12배 이상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8년에 한 번 발생하는 홍수(특정 연도에 발생 확률 12.5%)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지구온난화가 해수면을 얼마나 높이고 있는지를 조위계 관측 자료와 수치모델 자료를 종합하여 정량화했다”며 “다만 해수면 상승을 추산할 때 수치모델보다는 경험적 방법을 이용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존재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빙상의 변화가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효과는 아직 불확실성이 높아 이 또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극 지역의 빙상이 얼마나 빠르게 녹고 있는지, 눈은 얼마나 많이 쌓이는지 혹은 녹는지, 현장과 원격탐사 관측을 통해 정확히 추산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번 결과는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해안가 주요 기간 시설의 과거 설계 기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음을 엄중히 시사한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피해가 더 이상 순수한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의 영역에 속한다는 점을 최신 과학적 연구들이 일관되게 입증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후위기 피해가 본격화되는 현시점에서 국제사회의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 산정은 물론 피해 국가나 시민들이 법적·재정적 보상을 요구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인과관계의 증거를 더욱 견고하게 뒷받침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논문을 보면 196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인간 활동이 자연 요인을 제치고 가장 큰 원인이 됐고 1980년대 이후로는 극단 사건의 증가를 가속시키는 주된 동인으로 자리 잡았다”며 “기후변화가 극한 강수도 키우고 있는 만큼 강수까지 함께 고려하면 실제 해안 지역 홍수 위험은 이 논문들이 제시한 숫자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해안에 인접한 도시가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오재호 나노웨더 대표(부경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동해안을 포함한 대부분의 연안에서 침수 위험뿐 아니라 연안 침식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는 콘크리트 구조물 중심의 방어에서 벗어나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연안 관리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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