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은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이 현 지도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대통령님 스스로 각오를 다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14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준비 상황 등 현안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6.1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76f6e29257ac4.jpg)
조승래 사무총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도 여당 구성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그 메시지는 특정한 개인, 특정 지도부라기보다는 우리 여당이 지방선거 이후에 어떤 자세를 갖고 국정운영을 해야 할 것인지, 그것에 대한 책임성을 강조하기 위해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조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그것을 특정 인사,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다른 정치적 의도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달리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우리 임기 내 2번의 지도부가 구성된다. 그 지도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당을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그런 메시지 전반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7 참석차 유럽을 순방 중이던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집권 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의 위임을 받아 이미 집권했다면 사익 아닌 공익을 향한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고민하되, 가장 차가운 균형감각으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며, 방해나 난관을 이겨내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엑스 글이 현 지도부를 겨냥했다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온 것은 발언 시점 때문이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이후 정 대표 책임론과 8·17 전당대회 연임론이 맞물리며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연임 도전을 접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의 최근 발언도 배경 중 하나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해 파문이 일었다. 최고위원회 말미에 다시 마이크를 잡고 한 말이다. 이 말은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떠난 다음 날 나왔다. 청와대는 정 대표를 서울공항 환송행사에 부르지 않았다. 대신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 여당 대표와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은 것도, 총리가 직접 나간 것도 모두 이례적인 일이다.
정 대표는 작년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직후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이 말을 했다.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소속이던 정 대표는 "오늘의 파면은 역사적 교훈이 될 것이다. 역사의 물줄기는 역류하지 않는다.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고 했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직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 정권과 국민이 싸우면 끝내 국민이 승리한다는 걸 보여주시길"이라고 썼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집권 세력 내부 균열의 신호로 보는 해석도 나온다. 한동훈 의원(무소속, 전 국민의힘 대표)은 지난 12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도 정청래 대표가 바로 정확하게 이 워딩을 했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때도 이 워딩을 했다. 그러니까 이재명 대통령한테 '그래 나랑 싸우면 나는 너를 탄핵할 수도 있어' 이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이렇게 싸운다면 결기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다. 그냥 내 밥그릇, 네 밥그릇만 가지고 싸우는 아주 저열한 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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